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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년 만의 최저치 찍고 반등…유가 3% 하락에 숨통

이란·카타르 협상에 물가 우려 완화…현물 금 온스당 3903달러 회복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담…미 중간선거 앞두고 방향성 탐색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ABC 정련소에 금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1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의 ABC 정련소에 금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반등했다.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협상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하락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금값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유가 하락이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의 투자심리를 일부 회복시킨 가운데 투자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와 미국 중간선거를 주시하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금 현물 0.8% 상승…온스당 3903달러 회복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903.90달러(약 525만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0.4% 오른 온스당 3913.20달러(약 526만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달 30일 3.5% 급락하면서 2025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금 현물 가격은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4000달러(약 538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금값 급락에는 미국 기술주 매도세에 따른 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인 '마진콜'이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하락으로 자금 압박을 받은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까지 매도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이번 반등은 앞선 급락 이후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온라인 거래업체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최근 금값 급락에 따른 반등이 나타나는 가운데 주초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다소 안도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협상에 유가 3% 넘게 하락…금리 부담 일부 완화


금값 반등의 주요 배경은 중동 지역의 외교적 움직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협상대표들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중재자들과 사흘 연속 협의를 진행했다.

협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중동의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에너지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높여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은 채권이나 예금과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고 이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금값 반등에는 이같은 금리 전망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란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쟁 종식이나 유가 하락세의 지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연준 관계자 3명 추가 인상 주장…금값 회복 제약


국제유가 하락에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은 여전히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 3명은 지난달 30일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발언은 연준이 지난달 27~2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처음 나온 주요 정책 신호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완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 관계자들의 추가 금리 인상 주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금값 회복 기대와 상충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세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매도세와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금의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금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금융시장의 매도 압력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면 회복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 중간선거도 변수…은값 2.5% 상승


투자자들은 오는 3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재정정책 방향과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재정지출과 금리 전망이 바뀌면 달러화와 금을 비롯한 주요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값의 향방은 중동 전쟁 관련 협상과 국제유가 움직임, 연준의 금리 정책,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귀금속 가격도 대체로 상승했다.

현물 은 가격은 2.5% 오른 온스당 50.33달러(약 6만7600원)를 기록했다.

백금은 온스당 1431.50달러(약 192만원)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팔라듐은 0.9% 상승한 986달러(약 133만원)에 거래됐다.

로이터는 국제유가 하락이 귀금속 시장의 단기적인 반등을 뒷받침했지만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유동성 압박이 여전히 시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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