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LNG 물동량 전쟁 전 대비 75% 급감… 호르무즈 유조선 피격 잇따라
아시아 LNG 26달러 돌파·유럽 가스 81유로 폭등 속 석탄 80% 저렴해 대체 수요 폭증
한·중·일 3분기만 1.2억 톤 수입… 인도네시아 수출 쿼터 축소로 겨울철 수급 비상
아시아 LNG 26달러 돌파·유럽 가스 81유로 폭등 속 석탄 80% 저렴해 대체 수요 폭증
한·중·일 3분기만 1.2억 톤 수입… 인도네시아 수출 쿼터 축소로 겨울철 수급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각국의 강력한 탄소중립(Net-Zero) 정책과 발전소 폐쇄 드라이브 속에서 퇴출 압박을 받아오던 석탄이 천연가스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무기로 수요를 급속히 흡수하면서, 2026년 글로벌 석탄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월 13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의 이리나 슬라브(Irina Slav) 선임 에너지 분석관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페르시아만 LNG 물동량은 지난 2월 28일 분쟁 발발 이전 대비 여전히 75% 이상 급감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호르무즈 해협 피격 속출에 가스값 폭등… 석탄 가격은 LNG의 '5분의 1'
카타르에너지가 선포한 장기 불가항력 선언에 더해, 최근 2주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겨냥한 선박 공격이 20건에 달하는 등 해상 봉쇄 위협이 극에 달하면서 가스 가격은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11월물 선물 가격은 MWh당 81유로를 돌파했고,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은 100만BTU(mmBtu)당 26달러를 넘어서며 불과 한 주 만에 25.25달러에서 추가 급등했다.
반면 발전용 호주 기준 열연탄 가격은 mmBtu당 5.4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열량 기준으로 석탄이 LNG보다 무려 80%나 저렴한 셈이다.
데븐포트 에너지의 토비 콥슨 매니징 파트너는 "아시아 바이어들은 가격 변동에 극도로 민감하며, 특히 중국 구매자들은 가스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현물 LNG를 추가 매입하지 않고 석탄 등 대체 연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마저 석탄 수입 43% 폭증… 한·중·일 동절기 재고 확보 총력
선박 추적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은 올해 3분기에만 총 1억 2,200만 톤의 석탄을 수입했다. 하절기 전력 피크에 이어 동절기 난방 수요가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수입량이 과거 분기당 1억 4,300만 톤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퇴출에 가장 앞장서 왔던 유럽연합(EU)조차 예외가 아니다.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PNG) 수입 금지로 대체 공급선이 제한된 유럽은 페르시아만 LNG 사태로 2022년 에너지 위기 수준의 가격 충격을 맞자 다시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 석탄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폭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강력한 탈석탄 정책 기조와 유럽·북미의 잇따른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4분기 난방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올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공식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생산 쿼터 감축 복병… 동절기 에너지 대란 우려
다만 겨울철 석탄 수급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국출 자원 통제 강화와 광산 이익 공유제 도입, 생산 쿼터 감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 8월 석탄 수출량이 전월 대비 최대 23% 급감했다.
IEA는 인도네시아의 정책적 규제로 인해 올해 현지 석탄 생산량이 1,200만 톤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크 시즌을 앞두고 공급 병목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석탄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석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LNG 가격대를 위협할 가능성은 전무한 만큼 석탄으로의 쏠림 현상은 올겨울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분쟁이 촉발한 공급망 단절이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정책을 후퇴시키는 동시에, 화석연료의 최후 보루인 석탄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역설을 낳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