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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뉴욕증시 통신주 대폭락 "알고보니 스페이스X 때문" ...대체 무슨 일?

SK텔레콤 LGU+ KT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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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진단] 하늘에서 터지는 통신 혁명, 왜 미국의 거대 통신사들은 주저앉았을까?

일론 머스크가 일으킨 '83조 원'의 충격파


글로벌 증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전역에서 통신을 할 수 있는 '알짜배기 주파수'를 사들인 것이다.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국 대형 통신사들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락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통신 거인들의 주가가 무너지면서, 하루아침에 날아간 시가총액만 무려 83조 원(약 620억 달러)에 달했다.

그동안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스타링크)은 산골 오지나 바다 위처럼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에서 쓰는 '보조 수단'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일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쓰는 스마트폰 통신 시장의 본진을 스페이스X가 정면으로 겨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필 '저대역 주파수'

스페이스X가 사들인 것은 통신 업계에서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저대역 800㎒ 대역이다. 주파수는 낮을수록 멀리 가고, 두꺼운 건물 벽이나 장애물도 쑥쑥 뚫고 지나가는 성질이 있다.기존 통신사들은 수십 년 동안 이 주파수를 독점하며 전국에 거대한 철탑과 기지국을 세웠고, 이를 바탕으로 매달 안정적인 통신비를 받아 거대한 이익을 누려왔다. 이것이 바로 통신사들의 가장 강력한 밥그릇이었다.

스페이스X가 이 밥그릇을 통째로 흔들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가 지금 우리가 쓰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소비자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을 쓰기 위해 별도의 비싼 위성 전용 단말기를 살 필요가 없다. 우주에서 쏘아 올린 전파가 지상의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내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는 길이 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주파수를 샀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기존 통신사들이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보기도 한다. 전국적인 통신망을 매끄럽게 돌리려면 여전히 지상에서의 추가 투자와 관리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엄중하다. 통신의 주도권이 '땅 위에 세운 철탑'에서 '하늘에 떠 있는 위성'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유선전화에서 무선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바뀔 때, 기존 대기업들이 방심하다가 주도권을 빼앗겼던 역사와 닮아 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술 혁신 앞에 서서스페이스X의 이번 행보는 비단 미국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국경과 지형의 경계가 사라지고,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을 품은 플랫폼 기업들이 지상의 전통 산업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는 대전환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안방에 앉아 안정적인 내수 시장만 바라보던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우주의 화살 앞에 무력해질 수 있다. 다가오는 미래, 변화의 파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철저히 거시적인 눈으로 판을 읽고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야만 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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