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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서 30% 밀린 금값, 美 금리 인상에 묶여 4200달러 횡보

- 1월 고점 5626달러 찍은 뒤 급락…두 달 넘게 박스권 장기화
-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 연말 목표치 일제 하향
- 중앙은행 탈달러 매수 지속되나 3.875% 고금리가 반등 차단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이 2026년 10월 초 온스당 4200달러(약 566만 5800원) 선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이 2026년 10월 초 온스당 4200달러(약 566만 5800원) 선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이 2026년 10월 초 온스당 4200달러(약 566만 5800원) 선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융 분석 매체 바차트는 2026년 10월 2일(현지시각) 분석 기고를 통해 금 선물이 올해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대비 29.7% 하락한 뒤 거래 범위 중간값을 밑돌며 정체 상태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흐름이 하방을 떠받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역대 최고가 이후 30% 급락과 장기 지지선


금 선물 가격은 2026년 1월 29일 온스당 5626.80달러(약 759만 553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6월 30일 온스당 3955.40달러(약 533만 5834원)까지 밀려났다. 최고점 대비 낙폭은 29.7%에 달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8월 25일 온스당 4755달러(약 641만 4495원)까지 20.2% 반등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10월 초 다시 42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현재 시세는 6월 저점 이후 형성된 거래 범위 중간값보다 약 150달러(약 20만 2350원) 낮은 수준이다.

장기 추세선에서 금 선물은 1999년 온스당 252.80달러(약 34만 1027원) 저점을 기록한 이후 27년 가까이 우상향 흐름을 유지해 왔다. 현재 가격은 1999년 저점 대비 약 16.6배 높은 위치다. 장기 기술 지지선은 2020년 3분기 고점인 온스당 2089.20달러(약 281만 8330원)가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목표가 하향과 엇갈린 변수


가격 조정 국면이 길어지자, 주요 금융기관들은 연말 목표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연초 상승 국면에서 다수 기관이 온스당 6000달러(약 809만 4000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2026년 연말 목표가를 온스당 4500달러(약 607만 500원)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4900달러(약 661만 100원), 웰스파고는 4900달러에서 5100달러(약 661만 100원에서 687만 9900원) 범위를 내놓았다. 유비에스는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온스당 5509달러(약 743만 1641원)를 제시했으나 이 또한 1월 최고가를 밑돈다.

바차트 칼럼니스트 앤드루 헤치는 분석가들의 가격 예측이 시장 흐름을 온전히 맞추기 어렵다고 짚었다. 2025년 초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 선에 머물 때 5600달러 돌파를 내다본 기관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가격 향방은 거시 경제 지표와 수급 심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목표가 수치보다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전략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통화정책 긴축과 국가부채 압박의 상충


수요 측면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실물 금 비축 흐름이 꾸준하다. 금은 2025년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에 이어 세계 2위 준비자산 위치를 확보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금 비축을 국가 안보 사안으로 다루며 자국 생산분을 흡수해 탈달러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은 미국의 통화 긴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026년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 중간값을 3.875%로 결정했다. 완고한 물가 상승세에 대응한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이자가 붙지 않는 금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 3960조 원)를 넘어선 점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 국채 발행 증가 압력으로 30년 만기 미국 국채 선물 가격은 9월 중 101-29까지 하락해 200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 상승 압력과 달러화 가치 변동이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금과 달러의 역관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1999년 이후 장기 하락 국면마다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확인된다. 다만 통화 긴축 장기화와 위험 회피 국면에서의 현금 확보 매물이 이어질 경우 가격 횡보가 길어질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 유지 여부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안정이 향후 시세 방향을 가를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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