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외교위, 유럽 첫 방문군협정(SOVFA) 가결… 본회의 3분의 2 비준만 남아
- C4I 호환성과 MRO 품질 검증 직결… 佛 나발그룹 잠수함 수주전과 맞물려
- 필리핀 해군 주력 인도한 韓 조선·방산, C4I 연동 및 MRO·추가 수주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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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필리핀 상원 외교위원회가 프랑스와 체결한 방문군 지위 협정(SOVFA·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 비준안을 통과시키며 양국 간 실전 수준의 군사 협력 가동을 목전에 두게 됐다.
중국의 남중국해 해상 봉쇄 압박에 맞서 필리핀이 전통적 동맹인 미국을 넘어 유럽 핵심국으로 안보 외연을 확장함에 따라, 현지 주력 수상함을 공급해 온 한국 해양방산 업계의 기술적 연동성과 사업 환경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상원 외교위 문턱 넘은 첫 유럽 안보 조약… 대중 다자 억지망 확대
10일(현지시각) 필리핀 상원 외교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군 병력과 군사 장비의 필리핀 영토 진입 권한, 연합 작전 및 법적 관할권을 명문화한 SOVFA 비준 결의안을 가결해 상원 본회의로 회부했다고 밝혔다. 조약이 공식 발효되기 위해서는 필리핀 상원 본회의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프랑스 의회의 국내 비준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후안 미겔 주비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주재한 청문회에서 필리핀 군·외교 고위 관계자들은 대중국 해상 억지력 확보를 위한 다자 안보 연대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기존 우방을 넘어선 다자간 방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태평양에 뉴칼레도니아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해외 영토를 보유해 자체 해군 전력을 전진 배치하고 있는 실질적인 인도·태평양 당사국이다. 테오도로 장관은 프랑스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지지하고 2016년 남중국해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일관되게 인정해 온 점을 핵심 파트너십의 근거로 제시했다.
친선 교류 넘어 실전으로… 연합 작전·군수 지원 제도화
앞서 양국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해당 협정문에 공식 서명했다. 양국은 협정 체결을 기점으로 해상·공중·지상 초계 활동과 사이버·정보 교류를 넘어, 연합 군사 훈련 및 군수 상호 지원(ACSA) 체계로 교류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단순한 친선 기항이나 공동 초계를 넘어 실전 수준의 연합 훈련과 군수 상호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프랑스 군함의 필리핀 주요 해군기지 기항과 군수 보급 등 실질적 전력 배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필리핀 누비는 K-함정… 나토 규격 ‘상호운용성’과 수주전 시험대
필리핀의 안보 다변화 행보는 현지 해군 현대화 사업(호라이즌 프로젝트)을 주도해 온 한국 해양방산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험대를 제공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핵심 전력인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이어, 초계함 2척과 원해경비함(OPV) 6척의 건조 및 후속 군수지원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동남아 거점 수주 잔고를 탄탄히 다져왔다.
군사 및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프랑스와의 군사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프랑스 해군 자산의 필리핀 기지 기항과 합동 해상 기동훈련이 정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이미 전력화된 한국산 함정과 나토(NATO) 표준을 운용하는 프랑스 군함 간의 전술데이터링크 및 지휘통제·통신(C4I)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실증이 향후 함정 수명주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품질 평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해군이 다국적 연합 작전 빈도를 높일수록 나토 표준과의 규격 호환성이 한국 함정의 글로벌 신뢰도를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 등 유럽 대형 방산기업들이 필리핀 잠수함 도입 사업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과 공급망 수성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