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증 대비 기술·부설선에 6억 달러 투입… 멀티코어 기술로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미·중 갈등 속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부각… 정부 전략 자산 지정 및 한·미·일 공조 강화
규슈 공장 설비 증설 및 자체 부설선 함대 확보로 알카텔·서브콤과 정면 승부
미·중 갈등 속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부각… 정부 전략 자산 지정 및 한·미·일 공조 강화
규슈 공장 설비 증설 및 자체 부설선 함대 확보로 알카텔·서브콤과 정면 승부
이미지 확대보기NEC는 향후 5년간 1000억 엔(약 6억3600만 달러)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현재 20% 수준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크게 생산 시설 및 연구개발(R&D)과 해저 케이블 부설 역량 강화라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인공지능 사용 확대가 데이터 전송량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NEC는 이를 '수요 급증 전야'로 판단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멀티코어 광섬유 기술로 압도적 용량 확보
NEC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병기로 내세운 것은 '멀티코어 광섬유' 기술이다. 이는 단일 광섬유 안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코어'를 여러 개 넣어 데이터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첨단기술이다.
실제로 2023년 구글이 대만과 미국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시스템에 2코어 광섬유를 채택하며 NEC의 기술력이 처음으로 상업화된 바 있으며, 향후 12코어 이상을 구현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고용량 케이블 생산을 위해 NEC 자회사인 OCC의 규슈 공장에는 수십억 엔이 투입되어 저장 탱크와 대용량 생산 장비가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케이블 내 광섬유를 보호하는 핵심 금속 부품 생산을 위해 나미테이(Namitei)와 같은 일본 강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 특유의 정밀한 장인정신을 제품에 녹여내고 있다.
자체 부설선 함대 구축으로 기동성 강화
이전까지 NEC는 직접 부설선을 보유한 프랑스의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웍스나 미국의 서브콤에 비해 선박 용선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 계획 중 500억 엔을 케이블 부설선 확보에 배정하여, 용선 포함 최대 5척의 자체 함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물류비용 절감을 넘어 지정학적 위험 대응과도 직결된다. 전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 사보타주(파괴 공작) 사례가 보고되는 상황에서, 자체 선박을 보유함으로써 정부 허가 및 설치 명령에 더욱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경제 안보의 보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해저 케이블은 현재 일본 정부가 전략적 우선순위로 관리하는 핵심 자원에 포함되어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HMN 테크놀로지가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서방 국가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NEC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4년 앤서니 블링컨 당시 미국 국무장관은 직접 도쿄 NEC 본사를 방문해 회사를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라고 치켜세우며 협력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NEC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동맹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경제 안보 역할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