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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증권거래소, ‘월가 사교클럽’ 부활 추진

스페이스X·오픈AI IPO 경쟁 속 ‘초대 전용’ 네트워크 구축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월가에 비공개 회원제 클럽을 열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초대형 테크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월가 사교문화까지 다시 끌어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FT에 따르면 NYSE는 과거 주식 증권을 보관하던 금고 공간을 개조해 올여름 초대 전용 회원 클럽을 개장할 예정이다. 최종 회원 선정은 린 마틴 NYSE 그룹 대표가 직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AI 기업 오픈AI·앤스로픽의 대형 IPO 기대가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FT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537조5000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상장은 이르면 다음달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IPO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이들 기업이 NYSE와 기술주 중심 경쟁 거래소 나스닥 가운데 어느 곳을 선택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수십만달러 규모 연간 상장 수수료와 상징성을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 “큰 기업은 NYSE 가야 진짜 성공” 상징성 경쟁


미국 투자회사 테미스 트레이딩 공동창업자 조지프 살루치는 FT와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큰 기업들은 항상 NYSE 상장을 원했다”며 “그래야 진짜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나스닥은 최근 지수 편입 규정을 바꿔 신규 상장 대형 기술기업에 더 많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도록 제도를 손봤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해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 것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FT는 월마트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NYSE를 떠난 최대 기업이었다고 전했다.

NYSE 측은 이번 회원제 클럽 계획이 올해 대형 IPO 경쟁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 월가 사교문화 부활 시도


20세기 월가에서는 회원제 클럽 문화가 활발했다. 트레이더와 금융인들은 공개 거래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클럽에서 식사와 술을 즐기며 거래를 논의했다.

지난 1898년 설립된 ‘스톡 익스체인지 런천 클럽’은 대표적인 월가 사교장소였다. 다만 여성 화장실이 처음 설치된 시점은 무려 89년 뒤였다고 FT는 전했다.

1980년대 이 클럽을 이용했던 전 미국증권거래소 변호사 빌 싱어는 “초대받는 것 자체가 큰 일이었고 항상 정장을 차려입고 갔다”며 “헨리 키신저도 한 번 들른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전자거래 확산과 재택근무 문화 변화로 월가 특유의 점심 접대·사교 문화는 크게 약화됐다. 주요 금융회사 본사도 월가에서 미드타운으로 이동했다.

FT는 “NYSE가 과거 런천 클럽의 분위기를 되살리려 하지만 현대 금융권 문화 변화 속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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