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글로벌 OTT에 IP 내주고 제작비 폭등…영업이익률 3~5%로 추락
2026년 분기점…소유권 회복·AI 공존·공동제작 없으면 한류 ‘고급 하청’ 고착
2026년 분기점…소유권 회복·AI 공존·공동제작 없으면 한류 ‘고급 하청’ 고착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한국 콘텐츠 산업 내부에서는 “흥행할수록 적자가 커진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베트남플러스가 보도했다.
◇ 성과는 글로벌, 수익은 '플랫폼'이 독식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제작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OTT 플랫폼 중심의 시장 구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 모델은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모든 지식재산권을 플랫폼이 독점한다.
콘텐츠가 아무리 크게 흥행해도 제작사는 추가 이익을 배분받지 못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이 '고급 콘텐츠 하청 기지'로 전락하고 있는 '고급 채용의 함정'이라 지적한다.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와 시각효과(VFX) 비용이 치솟으면서 드라마 에피소드당 평균 제작비는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35억 원을 넘어섰다.
제작비의 40~50%가 주연급 배우의 보수로 나가면서 제작사들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10%대에서 최근 3~5% 수준으로 급락했다.
◇ 국내 시장의 '동반 위기'… 영화관과 방송사의 침체
2025년 들어 11월까지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국민 영화'의 부재와 OTT로의 시청자 이동은 CGV,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 체인들의 구조조정과 지점 폐쇄를 불러왔다.
국내 TV 광고 시장이 약 15% 축소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들의 제작 여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는 중소 제작사들의 도산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 K-팝의 정체와 AI 기술의 양면성
성장 가도를 달리던 K-팝 시장 역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물리적 앨범 판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 확산과 과도한 상업적 마케팅에 지친 팬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대형 기획사는 콘서트와 굿즈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기획사들은 월드 투어는커녕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웹툰과 영상 분야에 도입된 생성형 AI 기술은 효율성 제고(20~30% 비용 절감)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소유권 문제와 창작자들의 거센 반발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 2026년, '소유권 중심'의 구조조정이 생존 열쇠
K-콘텐츠 산업은 이제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구조적 개편'의 시점에 와 있다.
업계는 15분 미만의 숏폼 드라마와 웹 소설-게임-영상을 잇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특히 지적 재산권을 일정 부분 공유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국제 공동 제작(일본, 베트남 등)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결국 2026년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하청업자'에서 벗어나 'IP 주권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화려한 한류 열풍은 한순간에 사라지는 '연약한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할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