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中, '핵의학 골드러시' 진입... 루테튬-177 국산화 성공에도 혁신 및 인재 부족에 발목

노바티스 '플루빅토' 중국 첫 치료제 승인 후 투자 폭발... 5년 만에 관련 기업 20개→100개로 급증
기술적 난제와 인재 부족, 선도 기업 모방 경향이 문제... "RDC는 정밀 유도 소형 핵미사일"
2020년 중국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CT 스캔 영상을 검사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핵의학 약물의 대부분은 진단용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중국의 한 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CT 스캔 영상을 검사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승인된 핵의학 약물의 대부분은 진단용이다. 사진=로이터
극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여 종양을 정밀하게 표적 치료하는 핵의학(Radiopharmaceuticals) 분야에서 중국이 '골드러시'에 진입했지만, 기술 혁신, 규제, 그리고 심각한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며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1월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인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를 중국 최초의 핵의학 치료제로 승인하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플루빅토와 같은 방사성 핵종-약물 결합체(RDC)는 암세포 표적 분자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부착해 건강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밀 유도 소형 핵미사일"로 불리며,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와 동위원소 국산화


중국 정부는 2021년 완전한 방사성 의약품 공급망 구축 청사진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투자 자본이 물밀듯이 유입되었다.

중국국가원자력공사(CNNC) 수석 과학자 두진에 따르면, 5년 만에 이 분야에 집중하는 기업 수가 약 20개에서 거의 100개로 증가했으며, 올해 투자금으로 50억 위안(약 7억 340만 달러) 이상이 유치되었다.

특히 중국은 핵의학의 핵심 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177)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초 CNNC는 저장성 친산 원자력 발전소에서 Lu-177을 처음으로 시장에 인도했는데, 이는 발전소에서 이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일석이조' 방식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

이 돌파구는 그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중국 핵의학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혁신과 인재 부족의 병목 현상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플루빅토와 같은 블록버스터 약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핵의학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방식을 취하며, PSMA와 같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몇몇 목표 지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노바티스의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상업적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게 만든다.

가장 심각한 제약은 전문 인력 부족이다. 한 업계 베테랑은 "핵물리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약물 제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약물 제조를 이해하는 사람은 핵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최고 수준의 다학제 R&D 인재가 극심하게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핵화학이나 의료공학 같은 틈새 분야 출신의 전문가만으로는 갑작스러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인재 부족은 병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최상위 병원 중 핵의학과를 보유한 병원은 862곳에 불과해 핵의학 분야의 대중화가 직접적으로 제약되고 있다.

핵의학 진단은 전통적인 생검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양의 전체 분포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재 및 인프라 부족이 수십억 위안을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