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호아성, 푸억호아·박아이 발전소 지연에 '배수진'
토지 보상·행정 절차 늪…2030년 가동 목표 '빨간불'
토지 보상·행정 절차 늪…2030년 가동 목표 '빨간불'
이미지 확대보기'푸억호아'…"진척 없으면 사업 재검토"
6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카페랜드와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총사업비 22조 8650억 동(약 1조 2827억 원) 규모의 푸억호아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쯔엉탄(Trường Thành) 건설개발투자회사와 베트남 현지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박아이떠이(Bác Ái Tây) 사(社) 일대 87.5헥타르(ha) 부지에 1200메가와트(MW)급 발전소를 짓는 핵심 인프라 공사다. 2024년 중반 구(舊) 닌투언(Ninh Thuận)성 인민위원회의 투자 승인을 받아 2025년 4분기 착공, 2030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송전선로 노선 확정, 지질 조사 등 기초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26년 1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관할 당국의 반응은 냉랭하다. 찐 민 호앙(Trịnh Minh Hoàng) 카인호아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진행 속도로는 약속된 2030년 발전 개시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호앙 부위원장은 "투자자가 특단의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업 실현 가능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합작이나 제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기를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성 당국은 투자 허가서에 명시된 기간을 엄수해야 하며 추가 연장은 없다는 '데드라인'을 명확히 했다.
이에 쯔엉탄 측은 2026년 초 양수받을 농지에 현장 사무소와 자재 창고 등 보조 시설을 먼저 착공할 수 있도록 승인을 요청했다. 아울러 토지 이용 계획 조정과 인허가 절차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호소했다.
첫 양수발전 '박아이'…보상금 지급 막혀 '스톱'
총사업비 21조 1000억 동(약 1조 1837억 원)이 투입되는 박아이 양수발전소 역시 상황은 위태롭다. 베트남 전력공사(EVN)에 따르면 이 사업은 베트남 최초의 양수발전소(1200MW·4기) 건설 프로젝트로, 2029년 말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완공해야 한다.
발목을 잡은 것은 토지 보상 문제다. 전체 수용 대상 106.4ha 중 37개 가구(82.3ha)에 대한 보상은 완료됐으나, 3차 보상 대상인 29개 가구에 대한 지급이 멈췄다. 66억 동(약 3억 7026만 원) 규모의 보상안이 승인됐지만, 예산을 국고로 전입하는 행정 절차에 막혀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법적 보상 요건 미비 가구에 대해 시공사가 13억 5000만 동(약 7573만 원)을 자체 지원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관(官) 주도의 보상 절차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호앙 부위원장은 "박아이 발전소는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며 "토지기금개발센터는 즉시 국고 계좌를 개설해 EVN으로부터 자금을 수령하고 잔여 보상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베트남 중남부 전력 수급을 책임질 두 거대 프로젝트가 행정의 비효율을 뚫고 2030년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