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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폭발..."AI 거품 우려 날리고 월가 살렸다"

4분기 가이던스도 기대치 상회…젠슨 황 CEO “AI 수요 지속 가속” 자신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월가는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했던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최근 확산했던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시장 전체를 살렸다.
엔비디아는 무엇보다 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에서 AI 모델 개발에 사용되는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컴퓨팅 수요가 계속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AI는 어디든 가고, 모든 것을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CEO는 그동안에도 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반복해서 일축하면서 지난달 회사가 향후 몇 분기 동안 5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빼어난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 제시로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등했고,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이 시작되자 상승 폭을 한때 6%대로 늘렸다. 정규 거래에서 2.85% 상승한 186.52달러에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98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월가를 살리다”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이날 월가 전체를 살렸다. 이미 정규 거래에서 실적 기대감 속에 나스닥 종합지수가 0.59% 상승 마감했고,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8% 상승하며 최근 나흘 동안의 하락세를 끊어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2.93% 급락한 223.55달러에 거래를 마친 엔비디아의 대항마 AMD 주가도 엔비디아 효과에 고무되며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넘게 급등했다.

또한 시간 외 거래에서 브로드컴 주가가 거의 2% 상승했고, TSMC(3%),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6%) 및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 오라클(3%) 등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코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수요가 기대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며 "우리는 연간 3~4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가 더 우수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댄 모건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에 엔비디아의 주요 우려 사항으로 자본 지출과 순환 금융 문제 및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모건은 ”이러한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투자자 신뢰를 제공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최소한 2026년 4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유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주식에 그치지 않고 대표적인 고위험 자산인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온기가 전해졌다.

이날 뉴욕 시장 후반 한때 8만861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엔비디아 실적 공개를 전후에 반등 시도에 나서며 장 막판 9만 달러를 회복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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