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대규모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선 것이 엔화 약세 흐름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는 10월 초 이후 달러 대비 약 6%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시종 약세를 보이며 장 후반 157엔대로 떨어졌다. 장 막판 달러/엔 환율은 157.02엔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1% 올랐다.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 재정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데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엔화 약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및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생상은 회동에서 “강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구두 개입에도 엔화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1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안정 기반을 재확립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일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는 우에다 총재와 함께 참석해 “강한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통화정책 운영이 중요하다”며 긴밀한 정책 공조를 주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금리가 낮게 유지되기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 토탄리서치와 토탄ICAP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1%로, 지난 10월 27일 대비 18%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의 강세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달러 수요를 높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