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 달러 현금 투입해 해외 지주사 통합…글로벌 경영 효율 극대화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단, '자기자본 17%' 빅딜로 포트폴리오 통제력 강화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단, '자기자본 17%' 빅딜로 포트폴리오 통제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대한 전략적 행보로 싱가포르 현지 법인인 AGPA Pte. Ltd.의 지분 100%를 완전히 확보하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그랜드 피너클 트리뷴(Grand Pinnacle Tribune)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약 8억6200만 달러(한화 약 1조2569억 원) 규모의 대형 현금 거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지주사 AGPA, 지분 100% 확보의 전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 주요 공시 및 보도자료를 통해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 AGPA의 완전 인수를 공식 발표하며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거래는 AGPA의 전체 발행 주식 수 954,310,127주 중 기보유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861,921,640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거래 금액은 1조2569억 원(약 8억6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금액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자기자본 대비 17.1%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로, 회사의 이번 인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2025년 11월 19일 최종 거래 완료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주식 취득의 근본적인 계기가 AGPA의 유상증자에 따른 것이었음을 명확히 했다. 회사는 "지배 회사로서 100% 지분율에 따라 전량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AGPA에 대한 완전한 주주 권리를 확보하고 국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거래의 핵심 목적임을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공식 등록된 AGPA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 내에서 해외 투자 및 자회사 관리를 주된 활동으로 하는 지주 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AGPA의 전략적 기능은 더욱 중요해져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AGPA의 모든 지분을 소유하게 되면서 해외 투자 관리의 중심축에 대한 통제력을 완벽하게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인수는 단기적인 충동으로 이루어진 결정이 아니었다. 18일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5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인수가 의결되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의무나 풋옵션 계약 등 이해 상충이나 규제 관련 문제가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인수가 전략적 필요성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된 정공법적 거래였음을 시사한다.
8.6억 달러 현금 투입, 통제력 강화의 승부수
이번 대규모 현금 투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2001년 3월 23일 코스피에 상장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로 원자재 거래 및 중개 서비스를 영위한다. 2024년 말 기준으로 회사는 총자산 17조3363억 원, 부채 9조9868억 원, 그리고 자기자본 7조3494억 원의 재무 상태를 보고했다. 2024 회계연도 실적은 매출 32조3408억 원, 영업이익 1조1169억 원, 순이익 5034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인수 대상인 AGPA 자체의 재무 상태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공식 공시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AGPA는 직접적인 매출은 없으나 자본금 989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회계연도 순이익은 329억 원이었다. AGPA의 재무제표는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감사를 거쳐 승인되었으며, 지난 3년간 자산과 자본이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나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룹 내에서의 중요도가 상승해 왔음을 방증한다.
이번 인수는 현금 직거래 방식으로 진행되며, 첫 지급일은 2025년 11월 19일로 예정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AGPA의 자금 수요에 따라 분할 지급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모든 주식을 확보하여 100% 소유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회사는 당분간 제3자 배정이나 우회 상장 계획은 없음을 명시했다.
글로벌 통합, '17% 빅딜'의 전략적 의미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진은 이번 결정의 전략적 합리성을 강조했다. 공시를 통해 "이번 공시는 싱가포르 자회사 AGPA Pte. Ltd.의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취득에 관한 것"임을 밝히며, 모회사로서의 100% 지분율에 기반해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는 점을 재차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수가 해외 사업 운영 및 투자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AGPA를 완전 통합하기로 한 결정이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국제 자회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AGPA를 완전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직속 체제로 편입시킴으로써 의사 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움직임은 또한 해외 확장 및 투자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AGPA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확신을 내비치는 것이다.
자기자본의 17%를 상회하는 거래 규모는 금융계의 관심을 모았으나, 회사의 견실한 대차대조표와 최근의 수익성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번 인수는 공정거래나 경쟁 당국의 신고 사항을 유발하지 않으며, 이례적인 계약 약정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규모는 크지만 절차적으로는 단순하고 명료한 상거래임을 보여준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진은 주식 수와 정확한 거래 금액을 포함한 인수의 세부 사항이 주식 청약 진행 상황에 따라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경 사항은 규제 요구 사항에 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이번 인수가 상장 지위에 영향을 미치거나 AGPA의 우회 상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 AGPA 인수는 단순한 재무적 움직임을 넘어선 의지의 표현이다. 핵심 해외 지주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확고히 함으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무대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향후 유사 거래의 모범 사례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 동료와 투자자 모두의 면밀한 관찰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가 마무리됨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진은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AGPA가 기업 구조에 완전히 통합되면서, 회사는 확장된 국제적 발자취를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추구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며, 글로벌 거래 및 투자 부문의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태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AGPA 인수는 회사의 야심과 전략적 비전을 증명하며,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 성장, 효율성 및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