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수요 폭증'에 이번 주에만 7%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은값도 동반 랠리

금 현물은 이번 주 들어서만 7% 넘게 상승하며 이날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랠리는 8월부터 시작된 급등세가 가속화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한층 강화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뉴욕 시장 후반 3.38% 급등한 온스당 4344.20달러를 기록했다.
가공할 금 매수세는 다른 귀금속으로도 확산하며 은 가격도 온스당 54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역 은행 두 곳이 사기 의혹이 제기된 대출 관련 문제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차입자의 신용 건전성에 균열이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과 은 등 안전자산으로 더 몰려들었다.
또한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대규모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주 “이달 중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한편 미국의 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사태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조만간 사태가 해결되면 경기 상황을 보여줄 대규모 데이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표들이 경기 둔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금값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무수익 자산으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 투자 매력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6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재정 및 부채 수준 상승 및 연준 독립성 약화 우려 등이 금값 폭등세를 견인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로 계속해서 강세 전망을 유지해 왔으며, 그 근거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달 ETF 자금 유입이 전년 대비 880% 급증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