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이런 조기 중립금리 달성 촉구 뉴욕증시 실적발표=인터랙티브브로커스, CSX, 트래블러스, US뱅코프, 스냅 온, 키코프, 뱅크오브뉴욕멜론 은행, 찰스 슈바프, M&T 은행, 마시 앤드 맥레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맡은 스티븐 마이런은 15일(현지시간) 최근 부각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새로운 성장 리스크(risk, 위험)가 된다며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마이런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CNBC의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일주일 전에 우리가 사건들을 생각한 것에서 일부가 달라졌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보다 하방 위험이 커졌고 정책 결정자로서 그것을 인지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에도 나선다. 해 마이런 이사는 "우리가 빠르게 더욱 중립적인 지점으로 가는 것은 더욱 긴급해졌다"고 말했다. 즉 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백악관 경제 자문 위원장인 마이런은 아드라이나 쿠글러 이사가 조기 사임하자 휴직하고 연준 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4.00~4.25%로 정했다. 당시 회의에서 마이런 이사는 0.50%p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29일 회의에서도 연준이 추가 0.2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런 이사는 "나는 단기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덜 걱정한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유연성과 자유를 준다"고 판단했다.
하루전 미국 뉴욕증시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여전히 누그러지지 않은 가운데 은행의 강력한 실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뒤엉키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04%) 밀린 46,253.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0.40%) 오른 6,671.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8.38포인트(0.66%) 뛴 22,670.08에 장을 마쳤다.
- 10월 16일
9월 소매 판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실적: 인터랙티브브로커스, CSX, 트래블러스, US뱅코프, 스냅 온, 키코프, 뱅크오브뉴욕멜론 은행, 찰스 슈바프, M&T 은행, 마시 앤드 맥레넌
- 10월 17일
9월 수입·수출 가격*
9월 주택 착공·허가*
9월 제조업·산업 생산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실적: 스테이트스트리트, 슐럼버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피프스 서드 뱅크, 리전스 파이낸셜, 트루이스트, 헌팅턴 뱅크셰어스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둘러싸고 여전히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식용유의 수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철회하지도 않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들은 언론을 통해 중국에 계속 압박을 넣고 있다.
한편에선 은행의 강력한 실적이 견고한 경제를 가리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했다. 은행은 보통 주요 기업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장 전부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가 급증했는데 이는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낙관론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산업에선 빅테크뿐만 아니라 거대 금융회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AI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4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도 급등락 속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S&P500 지수는 장 중 1.20%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뒤 -0.48%까지 급전직하하다 다시 0.4% 수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위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이 모두 '당하는' 변동성 장세였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추가 실적 보고서와 미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논평을 기다리면서 주가지수를 다시 사상 최고치로 올릴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며 "변동성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 이는 투자 심리와 위험 감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뉴스가 나오면 어느 쪽이든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도 투심에 실망감을 안겨 줬다.
베선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주가를 좋아하지만 증시가 하락한다고 협상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부동산이 1% 이상 올랐다. 산업과 금융, 에너지, 소재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였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약보합이었다.
알파벳과 브로드컴, 오라클은 2% 안팎으로 올랐다.
은행 업종도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JP모건체이스는 2% 가까이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4% 넘게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TSMC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올랐고 ASML도 2.71% 상승했다.
AMD는 9.40% 급등하며 시총이 4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4.9%로 반영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연내 2회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0.82%) 내린 20.64를 가리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대응 조치를 예고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16%) 내린 6,6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2.91포인트(-0.76%) 내린 22,521.70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여파로 장중 반등 흐름을 보이던 S&P 500 지수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중국 상무부가 중국 내 조직·개인이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등 5개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문제삼으며 중국을 상대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주말 새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한 바 있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려 한다면 현재 주가는 그 같은 무역 갈등 상황에 견줘 매우 비싼 상황"이라며 "특히 100% 대중 관세나 다른 대응 조치가 다시 현실화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연설에서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미국 대형 은행들은 예상 밖 호실적을 발표하며 우호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예고했다.
특히 웰스파고 은행이 이날 7.15% 급등하며 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티그룹도 이날 3.89%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AMD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5만개를 자사의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4.41% 급락했다.
코스피가 15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데는 미·중 갈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함께 실적 기대감 및 10·15 부동산 대책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로 코스피가 전날 하루 쉬어갔지만, 악재를 소화한 뒤 나온 여러 요소를 상승 재료로 삼아 더 높이 도약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전날 주춤했던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한 뒤 2.6%대로 상승 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종가 기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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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중 한때 3,659.91을 찍으며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