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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밥콕,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 '동맹'

최대 12척 도입 사업…한화, KSS-III 기반 '최단기 납품'’ 제안
한화 '설계·건조'와 밥콕 '현지 유지보수' 결합…'최저 위험' 해법으로 승부
한화오션과 밥콕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최대 12척 도입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한화오션의 KSS-III 기반 최단기 납품 제안과 밥콕의 현지 유지보수 역량을 결합한 '최저 위험' 해법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사진=UK 디펜스 저널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과 밥콕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최대 12척 도입 예정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한화오션의 KSS-III 기반 최단기 납품 제안과 밥콕의 현지 유지보수 역량을 결합한 '최저 위험' 해법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사진=UK 디펜스 저널

캐나다 해군의 미래를 결정할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향방이 대한민국 한화오션과 영국 밥콕의 전략적 동맹으로 중대 국면을 맞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설계·건조 역량을 보유한 한화오션과 캐나다 현지에서 독보적인 유지보수 경험을 축적한 밥콕이 손을 잡고, '최저 위험, 최고 신뢰도'를 내세운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각) UK 디펜스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밥콕 캐나다는 한화오션과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위한 공식 팀 구성 계약을 맺고, 한화오션 연합의 독점 운용 중 지원(ISS) 파트너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공식 협력은 2021년 양해각서(MoU)와 2022년 기술 협력을 거쳐 이뤄낸 단계적 신뢰의 최종 결과물이다.

특히 한화오션이 최근 캐나다 정부로부터 단 2곳뿐인 적격 공급업체 중 하나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직후 나온 발표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는 잠수함 운용에서 현지 유지정비 역량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이번 협력은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 해군 '대전환'…3개 해역 지킬 잠수함 찾는다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는 1990년대에 설계한 영국산 업홀더급(Upholder-class)을 고쳐 운용 중인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고, 대서양과 태평양은 물론 북극해까지 아우르는 넓은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현대식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다. 여기에는 캐나다 해군의 주권 방어는 물론,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지는 북극 해역 안보 능력을 강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여도를 높이려는 다목적 계획이 담겨 있다.

이처럼 중요한 사업에서 한화오션-밥콕 팀은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전력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운용하는 KSS-III 배치-I(도산안창호급) 또는 그 개량형을 바탕으로 한 대형 재래식 공격 잠수함(SSK)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실어 수중 작전 능력을 크게 높였고, 첨단 소나 체계와 여러 무장을 통합해 오래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한화오션은 계약 후 6년 안에 첫 함정을 인도하고, 그다음부터 해마다 한 척씩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설계부터 운용까지 '원팀'…검증된 조합이 최대 강점


한화오션의 건조 능력에 밥콕의 검증된 후속 군수지원 역량이 더해진다. 밥콕은 영국 해군 잠수함대를 유지·보수하는 핵심 기업이며, 지난 20년 가까이 캐나다 왕립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유지·보수를 도맡아 현지에서 깊은 신뢰와 경험을 쌓았다.

양사의 결합은 잠수함 건조와 전력 수명 주기 전체에 걸친 유지·보수를 한 팀이 책임지는 '일괄 해법'을 실현한다. 밥콕 캐나다의 토니 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는 한화오션과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에 대한 양사의 폭넓은 경험을 합칠 기회"라며 강한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한화오션의 스티브 정 해군함 글로벌 사업 책임자 또한 "우리의 협력은 캐나다 잠수함대의 최적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위험이 낮고 믿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 잠수함을 들여올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인 후속 군수지원과 운용 유지를, 이미 검증된 현지 협력사인 밥콕이 도맡아 해결하는 구조다. 아울러 캐나다 내 MRO(정비, 수리, 점검) 산업 활성화와 기술 이전을 바라는 캐나다 정부의 요구에도 맞는 해법이다.

2020년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최종 사업자 선정 때까지 독일, 스웨덴, 프랑스 같은 잠수함 강국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빅토리아급의 심각한 노후화에 따른 전력 공백을 걱정하는 캐나다의 전략 수요에 '빠른 납품'과 '검증된 현지 지원'을 내세운 한화-밥콕 연합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쓴잔을 마신 한화오션에게 이번 캐나다 사업은 세계 시장 진출을 넓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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