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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G7 제재 촉구

트럼프 “푸틴에 대한 인내 끝나가”...국제유가 상승 속 일부 EU 회원국 "강력 제재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압박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동맹국을 향해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내심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제 제재를 경고했다. 그는 “은행을 겨냥한 제재와 석유 및 관세와 관련한 강력한 조치가 곧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G7 국가들에 러시아의 동결된 주권 자산을 압류하거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경로를 마련하고, 그 원금을 우크라이나 방위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동결 자산 대부분은 유럽에 있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이 한때 63.92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출항하는 원유 선적의 4주 이동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리며 아시아의 주요 수입국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유럽 상대국들과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점진적으로 압류하는 방안을 논의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동결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G7 의장국인 캐나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하고 전쟁 기계 가동 제한을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재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미국 측 제안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인도에 대해 50~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고 수출입 양측에 제한적 무역 조치를 취해 러시아산 에너지의 유입을 억제하고 이중용도 기술이 러시아로 이전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중용도 기술은 군사·민간 모두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한 가운데 유럽연합(EU) 내에서 헝가리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은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강력한 제재를 반대해 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당국자들에게 자신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전면적인 새로운 관세 부과에 나설 의지가 있으며, 유럽 국가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EU 고위급 회의에 전화로 참석해 “미국은 유럽이 어느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든 동일하게 맞춰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응하라는 시한이 만료됐음에도 푸틴이 직접적인 평화 협상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자 나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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