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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구금 사태에도 "美 사업 철수 없다"…7곳 배터리 공장 정상화 의지

'오퍼레이션 로우 볼티지' 대규모 단속에도 미국 생산 확대·현대차 프로젝트 지속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근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생산 확대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이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생산의 절반을 미국에 두기로 한 기존 전략을 변함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로우 볼티지'…미국 대규모 이민 단속


이번 단속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 기관이 합동으로 추진한 '오퍼레이션 로우 볼티지(Operation Low Voltage)'라는 명칭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이었다. 작전명 '낮은 전압'은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군용 헬리콥터와 장갑차를 동원하는 방식 등 군사작전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4(현지시각) 단속 당일,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손에는 수갑을, 발에는 쇠사슬을 채워 버스로 이동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체포된 대부분이 한국인 노동자였는데, 이들은 배터리 공장 생산설비 설치 등 핵심적인 기술력을 갖춘 인력으로 확인됐다. ICE는 단속 성공을 공식적으로 자랑하며 불법 노동자를 차단하고 범죄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한다고 발표했다.

단속이 진행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은 한국 업체가 직접 건설하는 유일한 현장이었으며, 나머지 LG의 미국 공장은 현지 시공사가 시공하고 있었다는 점도 단속 대상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 "사업 계속"…미국 현지 생산설비 정상화·투자 확대


단속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축소나 철수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리조나 퀸크리크 등 미국 내 7곳의 배터리 공장은 계속 운영하거나 짓고 있으며, 미시간주 홀랜드에서는 해마다 16.5기가와트시(G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14억 달러(19500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용 생산라인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일부 현장 작업자와 기술자가 구금된 탓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추진했던 맞춤형 배터리 라인 가동 시점이 최소 두세 달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 운영일정은 다소 지연됐지만, 미국 내 ESS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와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지 인력 충원과 기술 협업을 통해 생산공정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에서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넓히며 북미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전략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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