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도 43MW 태양광 저장시설 건설, 연간 3만3000톤 탄소 절감 효과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7월 도입한 직접전력구매계약(DPPA) 제도는 기업들이 국영 베트남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발전업체와 바로 전력을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제도로 기업들은 더 싼 값에 친환경 전력을 쓸 수 있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 삼성물산-KN홀딩스, 수력댐에 물 위 태양광 설치
KN홀딩스와 삼성물산은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 있는 KN 스레폭 3, KN 일리 지아 라이, KN 일리 등 3곳의 수력발전소에서 물 위에 뜨는 태양광 발전소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6일 한국과 베트남 경제포럼에서 도람 베트남 공산당 총비서와 김민석 한국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협력 약속을 공식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컴퓨터 기술, 공장 운영 등 여러 분야의 협력 문서 수십 개가 함께 오갔다.
3곳에 들어설 물 위 태양광 발전소의 전체 규모는 864MW다. 완성되면 이 제도를 통해 큰 회사들에게 깨끗한 전력을 공급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베트남이 친환경 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이끌 예정이다.
KN홀딩스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해본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번 협력으로 최신 기술을 활용해 투자 효과와 운영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빈그룹, 베트남 첫 태양광 저장사업 시작
한편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은 지난 15일 자회사인 빈에너고가 같은 그룹 회사인 빈패스트(전기차 제조), 빈ES(배터리 저장), VG(에너지 사업)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빈에너고는 이 제도를 활용해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을 함께 하는 사업을 시작한 베트남 첫 번째 회사가 됐다.
빈에너고는 하띤성 붕앙 경제구역에 있는 3곳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저장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43메가와트피크(MWp)의 지붕 태양광 발전소와 45메가와트시(MWh)의 배터리 저장 시설을 만들어 1년에 약 5000만 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1년에 3만30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빈에너고의 응우옌 후옹 지앙 부사장은 "회사가 기업들의 환경 피해를 가장 적게 할 수 있도록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 해결책을 제공하게 돼 영광"이라며 "베트남이 204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려고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40년까지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겠다는 빈그룹의 큰 목표를 뒷받침한다. 이 제도를 통해 빈패스트와 관련 회사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지속 가능한 제조업과 운송업 공급망을 만들려고 친환경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 기업들이 국영 베트남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발전업체와 바로 전력 구매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이 제도를 정식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외국 투자기업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제도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하고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는 베트남의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친환경 에너지 사업 참여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