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이전 계약 규모 전년比 113%증가
일라이 릴리, 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
대형제약바이오보다 중소바이오 계약 많아
일라이 릴리, 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
대형제약바이오보다 중소바이오 계약 많아

2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집계된 한국 의약품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76억8000만 달러(약 10조6700억 원)로 지난해 보다 113%나 증가했다. 특히 일라이 릴리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51억 달러(약 7조900억 원)으로 늘어나며 180%나 급증했다.
먼저 일라이 릴리는 지난 2월 국내 바이오 기업인 올릭스와 대사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OLX702A' 도입을 위해 6억3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72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현재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에이비엘 바이오가 GSK와 혈액-뇌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술이전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0억6300만 파운드(약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계약에 따른 계약금으로 3850만 파운드(약 740억 원)을 수령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GSK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과 노하우 등을 획득하게 됐고 이를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을 비롯한 개발과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은 약물이 BBB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5월에는 알지노믹스의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가 일라이 릴리와 13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치료제는 알지노믹스의 자체 플랫폼인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을 통해 개발됐다.
아울러 해당 계약을 통해 알지노믹스는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에 따른 로얄티도 수령하게 된다.
국내에서 유명한 제약바이오기업이 아닌 중소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기술수출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데이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오펠리아 찬은 "한때 제네릭 의약품 생산으로 인정받았던 한국은 정부 지원과 국제 투자 증가에 힘입어 새롭고 혁신적인 신약 발견과 첨단 의약품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올해 1월부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설립하고 오는 2035년까지 바이오 산업 글로벌 5대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는 것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유망한 파이프라인 약물 후보 물질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환경의 영향도 미치고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수입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해 이들과 계약 금지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기 위해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고 그 중 우리나라도 포함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