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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P-CAB 시장서 홀로 역주행한 대웅제약…1품1조도 '흔들?'

펙수클루, '나홀로 역성장'…매출 4% 감소
HK이노엔, 케이캡 매출 전년比 8.7%성장
제일약품, 출시 첫해 반기에 255억원 달성
P-CAB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3사 제품 중 펙수클루만 역성장했다.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P-CAB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3사 제품 중 펙수클루만 역성장했다. 사진=이재현 기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 삼파전에서 대웅제약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대웅제약의 목표인 '1품1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글로벌이코노믹이 P-CAB을 판매하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 제일약품의 P-CAB 상반기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었으며 뒤이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뒤를 이었다.

케이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으며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지 약 8개월 만에 255억이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케이캡은 지난 2019년 출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P-CAB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보다 3.5%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이 1조3754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P-CAB시장은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24.5%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시장 규모는 7146억 원 중 1750억 원을 P-CAB이 차지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P-CAB 시장에 따라 해당 제품들의 매출도 증대한 것이다. 다만 이와 다르게 역성장한 제품이 있는데 바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이 제품은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 3년여간 꾸준히 성장했는데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특히 펙수클루의 역성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자큐보와 대조된다. 제일약품은 올해 상반기 상품 계약 종료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자큐보 때문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 매출은 50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펙수클루가 사용량-약가 연동제(PVA)합의로 인한 단가 인하 영향을 받아 매출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PVA는 의약품 사용량이 예상치나 전년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해 보험재정 부담이 발생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가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다. 즉 믾이 팔았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약가가 줄었고 그만큼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

하지만 PVA의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케이캡을 판매하는 HK이노엔도 매 분기마다 PVA를 지급하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펙수클루의 역성장은 대웅제약이 목표로 제시했던 1품1조와도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나보타와 펙수클루, 엔블로를 1조 원 규모의 신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나보타는 중국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이라 가능성이 높지만 엔블로는 성장이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펙수클루의 성장마저 더뎌진다면 1품1조는 기약없는 약속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해외 판매를 통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중남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을 되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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