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발표 19일(홈디포), 20일(TJ맥스·타깃·로우스 컴퍼니스), 21일(월마트·로스 스토어즈)

미국 뉴욕증시의 관심은 오는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쏠려 있다. 연준 의장은 매년 8월 말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해왔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주간에 미국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2009년 이후 잭슨홀 주간에 S&P500지수는 중앙값 수익률 기준으로 0.8% 상승했다.
2009년 이후 16번의 잭슨홀 주간 중 S&P500지수가 하락한 적은 5번뿐이었고 이 가운데 주간 하락률이 1%를 넘어선 적은 2019년과 2022년뿐이었다.
파월 의장은 2022년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내하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증시를 하락시켰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파월 의장의 올해 잭슨홀 연설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0.25%포인트씩 2~3번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기조는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훨씬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다음달 금리가 인하돼야만 정당화될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0% 가까이 오르며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5배에 달한다. 이 같은 PER은 역사적 상단 수준이다.
미국 증시 랠리엔 AI(인공지능)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실적 호재가 큰 역할을 했지만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금리가 내려가면 올들어 첫 금리 인하다.
하지만 배런스는 설사 다음달에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도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초점을 맞추며 향후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다면 증시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는 9월 이후 남은 10월과 12월 FOMC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파월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꺾을 것이기 때문이다.
CME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금리가 2번 인하될 가능성을 47.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이어 3번 인하 가능성을 33.9%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가 한번에 그칠 것이란 예상은 17.3%에 불과하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연준의 매파적 어조가 "사상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증시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에 2.6%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이달 말 공개될 지난 7월 PCE 물가상승률도 2.6%로 인플레이션에서 하향 진전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관세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연달아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크리스 센옉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평범한 시야엔 감춰져 있다"며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매파적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런스는 파월 의장이 다음달 금리를 내린 후 추가 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신중히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올해 2~3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르네상스 매크로의 경제 리서치 팀장인 닐 두타는 자신의 거시경제 모델상 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더 낮아져야 하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서려면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기 냉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받아들여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두타는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잭슨홀 미팅에 앞서 일부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영역에 진입한 만큼 어떤 형태의 실망스런 메시지에도 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개장 전에는 주택 수리용품 유통업체인 홈 디포가 실적을 발표하고 오전 8시30분(는 지난 7월 주택 착공건수와 건설 허가건수가 공개된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린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주요 유럽 정상들과 함께 회담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뉴욕증시는 회담 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상의 3자 회담이 성사될지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0포인트(0.08%) 내린 44,911.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1%) 밀린 6,449.15, 나스닥종합지수는 6.80포인트(0.03%) 오른 21,629.77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와 젤렌스키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는 회담 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3자 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영토 교환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가능한 한 빠르게 3자 회담을 시도할 것"이라며 젤렌스키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트럼프와 유럽 주요국 정상이 함께 한 회담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우선 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도 논의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새로운 결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젤렌스키가 3자 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힌 만큼 푸틴의 결정에 따라 3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생겨났다.
이날 젤렌스키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의 행정 수반이 모두 백악관에 집결하기도 했다. 이를 볼 때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이번 주엔 월마트와 타깃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관세 영향을 직접 받는 업계인 만큼 관세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에 어떻게 전이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소매업체 실적 보고서는 관세 우려, 인플레이션 상승, 예상되는 경기 둔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결과 최근 몇 주 동안 나타난 주식 랠리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 가까이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메타가 2% 이상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부문을 또 구조조정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로 시가총액이 4조5천억달러에 육박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미국 정부가 지분을 10% 취득할 수 있다는 관측에 주가가 3.66% 하락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인텔에 주기로 한 보조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텔 주식을 취득하는 데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미국 유통업체 타겟은 투자은행 에버코어ISI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언어 교육 업체 듀오링고는 월가에서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나온 뒤 주가가 12% 이상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하향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3.2%까지 낮췄다. 동결 베팅은 어느새 16.8%까지 다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0포인트(0.66%) 내린 14.99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3,150선까지 물러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72포인트(0.81%) 내린 3,151.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76포인트(0.24%) 오른 3,185.04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3,142.48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소폭 줄여 마감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 가능성, 미 기준금리 향방, 세제 개편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전날(-1.50%)에 이어 이틀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 4일 3,147.75을 나타낸 이후 보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천53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6억원, 2천53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2억원, 680억원 순매도한 반면에 외국인은 931억원 순매수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390.9원을 나타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두 이슈(우크라이나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모두 당장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거시경제 이슈도 부재하다"며 "증시 관망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하며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날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015760]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원전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더 끌어내렸다.
한국전력(-5.32%), 한전KPS[051600](-8.70%), 한전기술[052690](-8.04%), 한신기계[011700](-6.75%), 우리기술[032820](-7.60%) 등 관련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다만 세계 최대 종합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 2025' 개막을 앞두고 펄어비스[263750](7.80%), 크래프톤[259960](4.79%), 넷마블[251270](3.23%) 등 게임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해외 드라마 할당량에 대한 제한 완화를 논의했다는 보도에 스튜디오드래곤[253450](8.94%), 하이브[352820](2.50%), 에스엠[041510](0.54%) 등 엔터·미디어업종도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관련 발언으로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대형주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과 동일한 7만원, SK하이닉스[000660]는 1.68% 떨어진 26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0.26%), 현대차[005380](1.15%) KB금융[105560](2.05%), 기아[000270](1.76%)는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6.87%)는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화학(0.04%), 보험(0.49%)은 상승했고, 기계·장비(-4.80%), 의료·정밀기기(-2.04%), 운송장비·부품(-2.12%), 전기·가스(-4.67%), 건설(-3.2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9포인트(1.26%) 내린 787.9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19%) 오른 799.54로 출발한 뒤 잠시 800선을 넘었지만,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억원, 62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902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0.46%), 에코프로[086520](0.71%), 파마리서치[214450](1.05%)는 올랐고, 알테오젠[196170](-2.84%), 펩트론[087010](-6.96%)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5천363억원, 5조5천5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의 거래대금은 5조2천239억원이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를 출자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인텔 측과 체결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달러(약 3만1천940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텔 마감가(23.66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텔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18일 시가총액(약 1천36억달러)에 근거하면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분은 2%를 살짝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인텔의 6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과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첨단기술, 반도체 혁신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기반 시설을 뒷받침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여 인공지능(AI) 혁명 실현이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며 인텔은 50여년에 걸쳐 신뢰받은 혁신 선도업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미국 내에서 더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첨단기술과 혁신 분야를 선도해 온 소프트뱅크그룹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3.66% 하락한 23.66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선 24.94달러로 5.41% 올랐다.
닛케이는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미국 첨단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는 인텔의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연방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제공된 보조금의 일부나 전부를 출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미국 정부는 인텔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는 인텔에 최대 78억6천500만 달러(약 10조9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인텔은 군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따로 받을 예정이다.
인텔의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보조금이 전액 지급될 경우 인텔 지분 10%를 취득할 수 있다.
인텔에 대한 보조금은 프로젝트 단계별 성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되는데 올해 1월 기준으로 지급된 보조금은 22억 달러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규모나 행정부가 실제로 계획을 추진할지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연방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탄 인텔 CEO의 면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탄 CEO가 중국 정부와 기업에 연루돼 있다며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가 만난 직후에는 "그의 성공과 부상은 놀라운 이야기"라며 탄 CEO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취득 검토는 최근 국방부가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트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우선주 15%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것과 유사한 형태다.
이는 전례 없는 조치로, 이 거래로 국방부는 MP머트리얼스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가장 큰 이벤트는 이달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이 자리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이 '고용 쇼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5월(14만4천→1만9천명)과 6월(14만7천→1만4천명)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천명에 달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은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시장은 현재 9월에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IBKR의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소스닉은 "사람들은 비둘기파 파월 의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파월이 전격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어플라이드 에쿼티 자문가는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매도세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잭슨홀만큼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에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나는 다음 주나 다다음주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관세 수준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그들이 와서 건설할 기회를 주게 되고, 일정 기간 후에는 매우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멘트로 해당 거래일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6% 빠졌다. 나스닥 종합지수(-0.40%)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29%) 지수도 맥을 추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즉각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오는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으로 향한다면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는 21일 나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보다 하루 앞서서 나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책자다.
유통업체의 실적도 미국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19일(홈디포), 20일(TJ맥스·타깃·로우스 컴퍼니스), 21일(월마트·로스 스토어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실적은 월마트다.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자체에 '경계'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간 낙관론을 견지하던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티의 나단 트후프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대형 우량주를 일부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며 장기 옵션을 활용해 위험회피(헤지)를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1%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됐다고 답했다. 큰 충격이 나온다면 현재의 투자심리에 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셈이다.
매크로마이크로에 따르면 현재 주가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S&P 500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5일 기준 22.99배에 달했다. 최근 10년 평균은 18.5배를 크게 상회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8월 18일
8월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
- 8월 19일
7월 주택 착공 건수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기업실적: 홈디포
- 8월 20일
7월 FOMC 회의록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기업실적: TJ맥스, 로우스 컴퍼니스, 타깃
- 8월 21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7월 기존주택 판매
8월 S&P 제조업·서비스업 PMI
잭슨홀 심포지엄(~2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기업실적: 월마트, 로스 스토어즈
- 8월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