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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KAI KF-21 보라매, 공중급유 성공…2026년 양산 체제 돌입

2028년까지 블록1 40대 공군 인도…F-4·F-5 노후 기종 대체
UAE·폴란드와 협력 확대…4.5세대 전투기 수출 시장 선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공중급유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KF-21은 노후 기종인 F-4, F-5를 대체하고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공중급유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KF-21은 노후 기종인 F-4, F-5를 대체하고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KAI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핵심 과업 가운데 하나인 공중급유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완전한 작전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이스라엘 노티시아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1년 4월 처음 공개된 뒤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KF-21은 2026년 첫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F-4 팬텀, F-5 타이거 같은 공군의 노후 기종을 단계적으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시장의 유력한 수출 모델로 떠오르며 K-방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 공중급유 시험 성공…작전 반경 획기적 확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하는 KF-21 보라매 개발 사업이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2025년 상반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기와의 호환성을 포함한 공중급유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전투기의 작전 반경과 임무 지속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기반을 다졌다. 이번 성공으로 원거리 작전 수행은 물론 동남아와 서태평양 일대 방어망 강화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산 준비도 순조롭다. 2024년 7월 양산 계약을 시작했고, 첫 양산 기체는 2025년 5월 최종 조립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 또한 2025년 8월 개발 계획 개정안을 승인해 2027년부터 지상 공격 능력을 일찌감치 통합하기로 결정하며 전력화 시기를 앞당겼다.

KF-21은 앞서 초음속 비행과 무장 분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복좌형 2대를 포함한 시제기 총 6대가 2026년까지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 비행을 계속한다. 특히 '전투기의 눈'으로 부르는 국산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해 전자전 장비, 첨단 항공전자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65%까지 끌어올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의 기술력이 뒷받침한 결과다.

◇ 단계적 생산 돌입…2032년까지 총 120대 전력화


KF-21은 '나선형 개발' 방식을 채택해 단계적으로 성능을 개량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반스텔스 성능과 초음속 기동을 바탕으로 공대공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하는 블록1 40대를 우선 생산해 공군에 인도한다. 2026년에는 이 가운데 초도물량 20대를 먼저 실전에 배치한다.

뒤이어 2027년부터 2032년까지는 공대지 타격, 정찰 기능이 추가된 블록2 80대를 순차적으로 양산한다. 2030년대 이후 개발될 블록3는 내부 무장창과 레이더 반사 면적 감소 소재를 적용해 5.5세대에 걸맞은 스텔스 전투기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군은 이 계획에 따라 총 120대 넘는 KF-21을 운용해 영공 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국제 협력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애초 20%의 지분을 계획했던 인도네시아가 2024년 8월 사업 지분율을 7.5%로 낮춰 참여를 계속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2023년 9월 공식 합류해 2025년 사천에서 시험 비행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가 2026년 블록2 사업의 파트너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필리핀,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잠재 수출 대상국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일부 협력국의 재정 부족분을 직접 부담하며 개발 일정을 차질 없이 지키고 있다.
KF-21 개발 성공은 미 공군 F-35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전투기 산업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큰 뜻이 있다. KF-21은 북한·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공중 전력 균형을 유지하고, F-4와 F-5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또한 F-35에 비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F-16, 그리펜, 라팔 등 4.5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출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공격 특화형(KF-21EX), 전자전형(KF-21EA), 항모 탑재형(KF-21N) 등 파생형 개발 가능성이 열리면서 K-방산의 신뢰도를 높이고 한국형 무기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 자산이 될 것이다. 다만 엔진은 여전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를 사용하고 있어 완전한 기술 독립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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