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슈퍼차저팀 전원을 해고한 이후 이 팀의 핵심 인력 3명이 도시형 전기차(EV) 충전소 스타트업을 영국에 창업했다.
이들은 고속충전 인프라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허버(Hubber)'라는 회사를 세우고 상업용 차량을 겨냥한 충전 허브 사업에 나섰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슈퍼차저 전담했던 3인, 상업용 전기차 충전 시장 정조준
허버는 해리 폭스, 코너 셀우드, 휴 레키 등 테슬라에서 슈퍼차저 구축을 담당했던 3인이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100개 충전소에 1200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일렉트렉은 이들의 경력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충전팀”이라고 평가했다.
허버는 “도심 내 고속충전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상업용 차량의 충전 수요는 일반 승용차보다 5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시 내 택시와 배송 차량은 하루에도 여러 번 충전해야 하지만 주차장이나 자택 내 충전 환경이 열악해 고속충전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 주유소·창고 부지에 고속충전소 구축…20일 첫 오픈
허버는 기존 상업용 부지나 유휴 창고, 폐쇄된 주유소 등을 인수해 고출력 충전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충전 속도와 회전율에 집중해 고속충전이 가능한 '도심형 허브'를 만들고 택시기사와 배송기사 등 실사용자를 고려해 간단한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첫 번째 충전소는 오는 20일 런던 남부 포리스트힐역 인근에서 문을 연다. 이곳에는 12개의 충전 구역이 설치되며 150kW급 및 300kW급 듀얼헤드 고속충전기가 각각 3기씩 배치된다. 운영은 RAW차징이 맡으며 개장 첫 주에는 무료 충전이 제공된다.
◇ 1028억원 투자 유치…향후 해외 진출도 염두
일렉트렉은 “슈퍼차저팀 해체는 테슬라 내부 사기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로 인해 업계에 인재가 분산되면서 새로운 기회도 열렸다”며 “허버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