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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매출 12% 감소…머스크 “저가형 모델Y 내년 하반기 본격 생산”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발랑통의 테슬라 인도센터에 테슬라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 프랑스 발랑통의 테슬라 인도센터에 테슬라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매출 감소세를 반전하기 위해 저가형 모델Y를 내년 하반기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225억 달러(약 3조138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0억5000만 달러(약 3조4937억 원)보다 12%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27억4000만 달러(약 3조1714억 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이같은 분기 매출 감소폭은 10년 만에 최대다.

◇ 실적 부진과 저가형 모델 전략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당 순이익(EPS)은 0.40달러(약 558원)로, 시장 기대치(0.43달러·약 600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역시 9억2300만 달러(약 1조287억 원)에 그쳤다.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규제크레딧 제외)은 14.96%로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규제크레딧 매출은 4억3900만 달러(약 611억 원)로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등에서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 심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그리고 EV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이 지적됐다. 실제로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5% 감소했으며 베스트셀러인 모델Y의 개편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더 저렴한 가격의 모델을 6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기존 모델Y의 보급형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가격이나 생산량, 세부 사양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차량인 모델3 후륜구동형의 미국 내 기본가격은 4만3000달러(약 6000만 원) 수준으로 그동안 공언해온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 전기차’와는 거리가 있다. 머스크 CEO는 “실질적인 신차 공개는 없으며 기존 생산라인에서 간소화된 사양의 모델Y를 추가 투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로보택시·세미트럭은 2026년 예정…세액공제 종료가 변수


테슬라는 또 이날 성명에서 “목적기반 로보택시와 세미트럭(대형 전기트럭)은 2026년부터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말로 예정된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약 1046만 원) 종료 역시 테슬라 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세액공제 폐지 직전 주문이 몰리면서 공급이 한정됐다”며 “8월 하순 이후 주문은 제때 인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전문가들 “저가 전략, 실질적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


테슬라의 잇단 신차 연기와 기존 모델 보급형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질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을 적절히 포지셔닝할 경우 매출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존 고가 모델과의 시장 포지션이 중첩될 위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북미·유럽 지역에서 잇따른 고위 임원진 이탈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로 인한 투자자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실제 가격 경쟁력 보여줘야”…신차 기대감엔 회의론도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언급한 ‘저가형 모델’은 사실상 모델Y의 축소 사양에 불과해 2만5000달러급 신차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실망감이 크다”며 “이미 GM, 기아, 볼보 등 경쟁사들이 실제로 3만달러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어 테슬라의 전략이 단기적 매출 방어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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