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비트코인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 속에 올 상반기 전 세계 출하가 13% 감소한 터라 실적 기대감은 낮다.
다만 이렇게 낮아진 눈 높이를 충족하기란 어렵지 않아 깜짝 실적을 공개할 여지 역시 높아지고는 있다.이런 기대감 속에 테슬라 주가는 22일 상승세를 탔다.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주력 사업인 전기차 판매 부진을 일부 상쇄할 호재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을 전 세계 암호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며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에 박차를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덕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낮아진 눈 높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2분기 실적 전망은 낮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2분기에 221억 달러 매출, 주당순익(EPS) 0.39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년 전 255억 달러 매출에 0.52달러 EPS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하 감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테슬라는 2분기 출하 대수가 38만4000대로 1년 전보다 13.5% 줄었다.
전망도 좋지 않다. 최근 미 하원이 막대한 가외 수입을 테슬라에 안겨주는 캘리포니아주의 온실가스배출제로차량(ZEV) 혜택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탄소배출권 판매 수입을 잃게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으로 10월부터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최대 7500달러 세제혜택도 사라진다.
비트코인 덕에 깜짝 실적(?)
그러나 GJL 리서치의 고든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본업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보유 비트코인 호재 덕에 시장 전망을 충족하거나 어쩌면 이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약 1만1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 보유로 1억2500만 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올해 하락세로 출발한 탓이다. 연초 9만2000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1분기 말 8만2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1만 달러 급락했다.
그렇지만 이후 사정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2분기 말 약 10만900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에 변동이 없다면 대략 3억 달러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테슬라 영업이익 전망치가 1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규모다.
다만 투자자들이 테슬라 본업과 크게 거리가 먼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막대한 평가이익을 근거로 테슬라 실적에 환호할지는 미지수다.
존슨 자신도 테슬라 주식 매도를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