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거 여당 참패 후폭풍

22일 뉴욕증시와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며 1,380원 초반대로 내려섰다.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하자 이에 연동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80원 하락한 1,3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88.20원 대비로는 6.00원 내렸다.
달러-원은 유럽 거래에서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야간 거래 종료를 앞두고는 1,381.20원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47석 획득에 그쳤다. 목표로 내걸었던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못 미쳤다. 일본 여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애초 시장에선 여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잃게 되면 야당의 재정지출 확대 요구로 재정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으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엔화는 오히려 강세 반응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7엔 근처까지 밀리며 지난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환율의 하락은 달러 대비 엔의 강세를 의미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8선을 내주고 97 중후반대로 내려섰다. 오전 2시 53분께 달러-엔 환율은 147.242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936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712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7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85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93.00원, 저점은 1,381.20원으로, 변동 폭은 11.80원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시점이 아니라 합의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월 1일까지 합의를 서두르기보다는 고품질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우리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시즌도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소속 기업 62곳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5%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S&P500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기업 중 알파벳과 테슬라가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 기업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이번 2분기에 평균 14%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나머지 493개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60%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0.19%, 영국 FTSE 지수는 0.01%, 프랑스 CAC40 지수는 0.60%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2% 하락한 배럴당 66.9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2% 내린 배럴당 68.85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 국제유가는 미국의 관세 협상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4달러(0.21%)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은 0.07달러(0.10%) 내린 69.21달러에 마감했다. EU는 이르면 이번 주 중 27개 회원국 대사급 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관세 발효 시한을 앞두고 점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번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인하와 인도 내 대형 정유시설에 대한 금수 조치가 포함됐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