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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주가, 美·日 자동차 관세 인하에 '질주'...현대차도 반사이익

美, 일본산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일본 완성차 업계 수익성 개선 전망
23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다이코쿠 부두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다이코쿠 부두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내달 1일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각)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일본과의 무역 헙상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일본산 수입품에 1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세율은 당초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25%보다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관세 인하 소식에 토요타 주가는 이날 4.68% 올랐다. 혼다는 11.15% 급등했고, 닛산과 마쓰다 주가는 각각 8.28%와 17.77% 급등했다.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13% 넘게 뛰었다.

이번 발표의 영향으로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도 주가가 각각 7.5%와 8.5% 급등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기존 25%였던 대일(對日) 자동차 관세를 우선 12.5%로 절반 인하한 후, ‘최혜국’ 대우 기준에 따라 2.5%의 기본 관세를 더해 최종 15%로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26일 모든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이 조치는 4월 2일부터 발효됐다.

CNBC는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기준 일본의 대미(對美) 수출 중 자동차 비중이 28.3%에 달하는 만큼 관세 인하 조치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통상성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6월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급감했고, 5월에도 24.7% 감소해 산업 전반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로저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Rogers Investment Advisors)의 에드 로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지만, 중국과 한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이라는 중장기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해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스테판 앙그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자동차업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 조치에 대해 “이번 세율 조정은 고전 중인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 한숨을 돌릴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관세 인하로 일본 주요 7개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이 “상당히 증가할 여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토요타, 혼다, 닛산, 스바루, 미쓰비시 자동차, 스즈키 및 마쓰다 등 7개사의 대미 관세 부담이 기존 3조4700억 엔(약 239억 달러)에서 1조8900억 엔(약 129억 달러)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관세 부담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향후 실적 반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은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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