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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해임, 꼭 필요한 조치라 생각 안 해...금리 인하하면 아주 좋을 것"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만 최근 제기했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회 의사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법적 논란 속에 전례 없는 파월 해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발언에서는 그러한 계획을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이례적인 대면은 트럼프가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준 본부를 드물게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매체는 트럼프의 연준 방문이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 또는 사임을 압박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과의 설전 후 기자들에게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다.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그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 D.C.에 위치한 두 개의 연준 건물의 고비용 리모델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은 데 이어 이날 오후 연준 본부의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했다.
트럼프와 파월 의장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함께 공사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두 사람 모두 흰색 안전모를 착용했다.
이들은 곧바로 기자들 앞에 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건물 두 곳의 리모델링 비용이 31억 달러(약 4조2500억 원)를 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5년 전에 지어진 세 번째 정부 건물의 비용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래서 우리가 직접 들여다볼 것이다. 상황을 살펴보려 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응수했다.
기자가 파월 의장이 무슨 말을 하면 비판을 멈출 수 있겠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금리를 인하해 준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여전히 파월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은 판례를 통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최근에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두 개의 연준 건물에 대해 수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리모델링 비용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이달 초, 러셀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파월 의장이 “연준을 심각하게 잘못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당 리모델링 계획이 “사치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의 연준은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직접 방문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1937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건물 헌정식을 위해 방문한 이후 네 번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