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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美 달러, 매도세 과열...거품 조짐 속 반등 가능성”

"달러 약세, 바닥에 가까워져...거품은 결국 터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달러 지폐를 묘사한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HSBC는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지속적인 달러 매도세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결국 거품이 터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폴 맥켈이 이끄는 HSBC 전략가들은 리서치 노트에서 “외환 트레이더들이 올해 달러의 급락세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으며, 이를 전망에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유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이는 거품과 같은 투자 심리의 전형적 징후”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달러 기조는 거품이 명확했지만, 이제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종의 ‘역(逆) 거품(anti-bubble)’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어 “이러한 거품의 특징은 달러 약세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8%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를 주도했다.

HSBC는 향후 수개월 동안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과도하게 편향된 달러 약세 전망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달러화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은행은 또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지위가 약화되고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이 확산했지만, 지금은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를 처음 발표했을 당시보다 달러의 추가 매도를 정당화할 요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다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거나 세계 경제가 갑작스럽게 반등할 경우, 달러 약세가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은행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교체나 유로화의 강세 등이 잠재적인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반(反) 달러 거품(anti-USD bubble)’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아직 터질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거품은 결국 터진다”라고 경고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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