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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브라질과 700억 달러 대륙횡단 철도 프로젝트 추진

4500km 노선으로 아시아 운송시간 12일 단축…찬케이 메가포트 연결
美 견제 속 일대일로 확장…페루는 배제돼 주권 침해 논란
싱 웬주 중국 대사관 대사가 레오나르도 리베이루 브라질 철도부 장관, 엘리자베스 브라가 ANTT 국장과 철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브라질 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싱 웬주 중국 대사관 대사가 레오나르도 리베이루 브라질 철도부 장관, 엘리자베스 브라가 ANTT 국장과 철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브라질 교통부
중국이 브라질과 함께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브라질 대서양 연안과 중국이 건설한 페루 찬케이 항구를 연결해 아시아로의 운송 시간을 최대 12일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철도집단 산하 중국철도경제기획연구원과 브라질 국영기업 인프라 S.A. 간에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 계획은 브라질 북부 바이아주 일레우스에서 북서부 아크레주 리오 브랑코까지 운행한 후 안데스 산맥을 건너 페루 해안으로 향하는 약 4500km의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제안된 프로젝트의 비용은 7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 회랑이 건설되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현재 대서양 항로에 비해 아시아로의 운송시간을 최대 12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 협정이 기술, 환경 및 경제 연구에만 해당되며 최대 5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이번 움직임은 서반구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약 35억 달러를 투입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자금으로 건설한 리마 인근 찬케이 메가포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이 철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개항한 찬케이 항구는 남미와 아시아 무역의 주요 연결 고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브라질과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 지역 허브로서의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중국에게는 이번 철도 프로젝트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견제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의 라틴아메리카 담당 특별 보좌관인 마우리시오 클레버-카론은 페루의 찬케이 항구를 중국과의 무역에 이용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과 브라질의 협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페루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리마 소재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 연구센터의 레올리노 두라도 연구원은 "프로젝트가 자국 영토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루가 서명에 공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리마 관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페루의 주권 침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두라도 연구원은 브라질에서 찬케이까지의 육로 거리가 길기 때문에 대서양 항구를 통해 상품을 직접 운송하는 것보다 철도 운송이 더 비쌀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5년 국제철도노조 보고서도 비슷한 연결을 구축하는 데 재정적 의미가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실행 가능한 모든 경로가 환경적으로 보호된 지역이나 원주민 영토를 가로지르게 될 가능성이 높아 법적 분쟁과 복잡한 협상이 예상된다. 안데스 산맥을 건너려면 터널과 다리 건설이 필요해 비용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두라도는 남부 옵션을 따를 경우 비용이 거의 10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 연구가 남미의 광활한 내륙을 태평양 건너편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시장과 더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명확히 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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