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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브라질, AI 농업 도입 공동 추진…산림보호 협력도 확대

리창 총리-룰라 대통령 회담서 반건조지 농업 AI센터 설립 합의
열대우림영원기금 참여 요청, 브릭스 정상회의서 양자협력 강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Brics) 정상 회담 개회식에 참석한 리창(Li Qiang) 중국 총리.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Brics) 정상 회담 개회식에 참석한 리창(Li Qiang) 중국 총리. 사진=AP/뉴시스
중국과 브라질이 양국 농업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도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이 세계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간 중 진행된 양자 회담에서 양측은 "양국 관계의 훌륭한 순간"을 강조하며 "다자주의와 평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다자간 무역 및 기후 체제를 방어하는 브릭스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반건조 지역 농업에 초점을 맞춘 AI센터 설립이다. 이 계획은 지난달 브라질리아에서 루시아나 산토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장관과 린신 중국 과학기술부 차관 간 회의에서 처음 합의됐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브라질 국립 반건조 연구소(Insa)와 중국 농업대학 간 파트너십을 통해 가족농업을 지원하는 AI 실험실을 만드는 것이다. 호세 에탐 바르보사 Insa 이사에 따르면 이 공동 프로젝트는 환경 모니터링과 토양 품질 개선을 위해 소규모 농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에 AI 기술을 연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라질 북동부 세르탕 지역은 약 220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반건조 지역 중 하나다. 국토의 약 11%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더위, 가뭄, 드문드문한 초목이 특징이다.

바르보사 이사는 "우리는 기술 이전을 촉진하고 복지를 증진하며, 이러한 기술을 환경 및 토양 모니터링 기계에 내장하여 이 파트너십을 통해 반건조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한 양국의 산업 혁신을 지원할 기술 교류 종류를 파악하고, 더 많은 연구센터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긴장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의 핵심 광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기술 수출 제한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 지난달 양국은 이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부 칩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완화했다.
2022년부터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개발 진전을 억제하기 위해 AI 훈련에 필요한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기술 자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SMIC 같은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과 7나노미터 칩 생산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AI 협력 외에도 룰라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협력 확대, 양국 조선소 간 유대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며 매년 약 1700척의 새로운 선박을 진수한다.

회의에서는 정지궤도 위성 개발과 국가 개발 프로그램 간 '시너지' 각서 심화 등 다른 협력 사항도 언급됐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11월 브라질리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 체결된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 당시 두 정상은 룰라의 주요 선거 공약인 브라질 성장 가속화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파악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두 정상은 룰라 대통령이 11월 브라질 주최 COP30에서 중국이 열대우림영원기금(TFFF)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이 주도하는 이 이니셔티브는 매년 약 40억 달러를 동원하여 삼림벌채를 정의된 임계값 이하로 유지해 산림을 보존하는 국가에 비례적으로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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