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해병대 LA 시위 지역 인근 도착…뉴섬 주지사 “민주주의 공격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 해병대 병력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공개 장소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미 북부사령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시각) 미 해병대 병력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공개 장소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미 북부사령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병대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배치되면서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백명의 미 해병대 병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LA 인근 지역에 도착했다. LA 시내에는 이미 210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된 상태다.

이들은 민간인을 체포할 권한은 없지만 연방 정부 시설과 요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주 정부는 연방 병력이 사실상 민간 치안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며 위법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현직 대통령의 이런 노골적인 권력 남용은 시민, 경찰, 방위군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트럼프는 또 다시 사태를 키우는 길을 택했고, 공공안전보다 보여주기를 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병력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LA 도심에서는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으며 8일부터는 멕시코 등 외국 국기를 든 시위대까지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육군기지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평화와 공공질서, 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 공격”이라며 “폭도들은 외국 국기를 들고 있다. 우리는 LA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근 하루 평균 2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인 2024 회계연도 당시의 하루 평균 311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LA 시는 시위 격화에 따라 이날부터 도심 1제곱마일(약 2.5㎢) 구역에 대해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소수의 약탈자들이 뒤섞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197명이 체포됐으며 이는 지금까지 전체 체포 인원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금지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돼 경찰이 ‘집단 체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다른 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지에서도 시민들은 “ICE를 폐지하라”고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으며 시카고의 데일리 플라자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피카소 조형물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