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유엔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의 비판…“반이스라엘 행동 시 외교적 결과 따를 것”

지난 3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관련 유엔 회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회의 불참을 각국에 촉구하며 회의 이후 반이스라엘적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미국 외교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돼 외교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각국에 전달한 외교 전문을 통해 “우리는 이번 회의가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석방하려는 현재의 생명을 살리는 노력을 방해한다고 본다”며 회의 참여 자제를 요청했다.

이 회의는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의 틀을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미국은 이 회의가 현재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을 방해하고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를 고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외교 전문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승인하는 것은 법적·정치적 장애를 키우는 일”이라면서 “이는 이스라엘을 강제로 밀어붙이는 것이자 그 적들을 돕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 확대하고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도 커지면서 프랑스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는 지난 10일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는 더 이상 미국의 외교정책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또 외교 전문에서 “이번 회의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 아래 진행 중인 휴전 협상과 인질 석방 협상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협상안을 수용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한 상황에서 이 회의는 테러 조직을 고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도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하마스에 보상을 주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상대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방침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최근 이스라엘 극우 장관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이나 제재 등 징벌 조치를 암시하는 점을 반대한다”고 명확히 했다.

유럽 외교 소식통은 “많은 국가들이 회의 참여를 철회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건 외교적 강요일 뿐 아니라 어리석은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