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중국, 미국 관세에 대응해 금리 인하·경기부양책 대거 발표

인민은행 금리 0.1%p 인하, 지급준비율 0.5%p 하향 조정
자동차·부동산·기술혁신 자금 확대...무역 수출기업 지원 강화
중국 푸동의 상하이 금융 지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동의 상하이 금융 지구. 사진=로이터
중국의 주요 금융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심화에 대응해 포괄적인 경기부양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PBOC), 국가금융감독관리국(NFRA),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무역 전쟁의 영향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고, 정책금리도 0.1%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이번 RRR 인하로 시장에 약 1조 위안(약 138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되며, 평균 RRR 수준은 6.6%에서 6.2%로 낮아질 예정이다.

또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도 0.1%포인트 인하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낮춘다. 서비스 소비와 노인 돌봄을 지원하기 위한 5000억 위안(약 69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중국은 기술 혁신을 위한 자금도 3000억 위안 증액해 총 자금 조달 한도를 8000억 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금융회사에 대한 5% 지급준비율도 폐지한다.
리윈제 국가금융감독관리국장은 미국 관세로 타격을 입은 수출기업에 대한 은행 및 보험 업계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는 모든 대외 무역 기업이 금융 지원을 받고, 필요한 모든 대출이 승인되며, 기업이 수출에서 국내 판매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맞춤형 서비스가 포함된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A주 시장의 안정성에 자신감을 표하면서, 중국 자산이 현재 저평가되어 있고 중국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주식 시장에 더 많은 장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하이테크 스타트업 중심의 STAR 마켓 개혁도 심화할 예정이다.

중국은 또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발표했다. 부동산 시장에는 이미 안정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 개인 주택 대출이 1분기에 2022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증가를 기록했다고 리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관세가 중국 수출 부문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중국에서 1,600만 개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통신장비, 의류, 화학제품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 해소를 위한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8일 스위스에서 중국 경제 관료들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증시는 이날 오전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소식에 강세로 반응했다. CSI 300 지수는 1.04%, 상하이 종합 지수는 0.84%, 홍콩 항셍 지수는 1.84% 상승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