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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패널 업계, 과잉 공급으로 첫 순손실 기록

막대한 생산 투자로 가격 70% 하락...유럽과 무역 마찰 심화
중국 기업은 전 세계 태양광 산업 생산 능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기업은 전 세계 태양광 산업 생산 능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7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합산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생산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실리콘과 웨이퍼에서 셀과 패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태양광 산업 생산 능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패널 생산에 주력하는 7개 상장 제조업체는 총 270억 위안(3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18억 위안의 순이익을 보고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7개 기업 중 5개 기업이 손실을 기록했으며, 그중에는 2위 업체인 롱이 그린 에너지 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시장 선두주자 진코 솔라는 수익이 98%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주로 과잉 생산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 기인한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과 시진핑 주석의 첨단 기술 투자 장려 정책은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에 막대한 투자를 하도록 자극했다.
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신규 설치는 2022년 242GW에서 2023년 456GW, 2024년 602GW로 급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NEF의 애널리스트 코코나 오타는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22년 초보다 2024년 말에 거의 70% 하락해 와트당 9센트로 떨어졌다.

도쿄에 본사를 둔 태양광 컨설팅 회사 RTS의 오카자키 준코 선임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이 파산하더라도 자신들이 살아남는다면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과잉 투자의 한 요인이다. 과거 의류, 가전제품, 가구 산업 중심이었던 중국의 제조업 지원은 최근 태양광 패널,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전환됐다. 2023년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 동원을 촉구하며 태양광뿐 아니라 전기차와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 분야의 역량 강화를 독려했다.
중국은 전 세계 신규 태양광 설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공급 물량을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초과 공급분이 해외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약 50% 증가한 3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중국이 과잉 생산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디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는 일부 현지 기업들이 공장을 폐쇄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태양광제조위원회는 지난 9월 EU 집행위원장에게 현지 패널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무역 방어 조치"를 촉구했다.

시장 침체로 인해 중국 기업들도 생산량 조정에 나서고 있다. LONGi는 중국 동부에 계획했던 새 패널 공장 오픈을 2026년 중반까지 연기했다.

블룸버그NEF는 2035년 신규 태양광 설비가 993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생산 능력은 이미 그 수준을 훨씬 넘어 작년 말 1,446GW에 달했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업계 회복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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