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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상위 0.00001% 19개 가구, 지난해 1조달러 자산 증가

미국의 억만장자 증가 추이. 사진=JP모건체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억만장자 증가 추이. 사진=JP모건체이스
지난해 미국의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19개 가구의 자산이 1조 달러(약 1380조원) 증가하며 이들의 자산이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의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로 미국 내 부의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브리엘 저크만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및 파리경제대학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2년 0.1%였던 상위 0.00001%의 미국 가계 자산 점유율은 2023년 1.2%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1.8%로 급등했다. 이는 1913년 이후 최대의 연간 증가폭이다.

저크만 교수는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슈퍼부자들의 자산 점유율이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1913년부터 2024년까지의 부의 분포를 다루고 있으며 2020년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장할 때 인용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은 약 148조 달러(약 20경4240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가계 자산 추정치에서 가전제품 및 미지급 연금 등 대형 항목의 가치를 제외한 수치다.

JP모건체이스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의 억만장자 수는 지난 2021년 약 1400명에서 2024년 약 2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약 45% 증가한 수치다. 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알트라타는 2023년 기준 미국 내 억만장자 수를 1050명으로 추산하며 이들의 총 자산은 약 4조9000억 달러(약 676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부의 집중은 주식 시장의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2024년 S&P 500 지수는 25년 만에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 부유층의 자산 증가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전쟁 발발 이후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이들의 자산은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씩 변동하고 있다.

저크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0.00001%에 해당하는 가구는 최소 450억 달러(약 62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등이 포함된다.
미국 내 부의 집중은 상위 1% 가구가 전체 가계 자산의 약 31%를, 상위 10%가 약 67%를, 상위 50%가 약 9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위 50%는 약 3%에 불과하다. 이는 2024년 4분기 기준 연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상위 1%의 가계 자산 점유율은 34.8%로, 영국(21.3%), 프랑스(27.2%), 독일(27.6%)에 비해 높다.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캠퍼스의 스티븐 파자리 경제학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990년 3분기 이후 상위 0.1% 가구(약 13만3000가구)는 연평균 340만 달러(약 47억원)의 자산을 축적했으며 상위 1%의 나머지 가구(약 120만 가구)는 연평균 45만 달러(약 6억2000만원)의 자산을 축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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