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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페루, 한국 K2 흑표 전차 구매 추진

페루, 현대로템과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
모로코, K2·천궁 방공체계 도입 의사 타진
2023년 9월 16일 폴란드 오르지스 인근 베모보 피스키의 사격장에서 연례 포병 쇼 '가을의 불 23'에 앞서 시험 훈련에서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K2 탱크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9월 16일 폴란드 오르지스 인근 베모보 피스키의 사격장에서 연례 포병 쇼 '가을의 불 23'에 앞서 시험 훈련에서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K2 탱크를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모로코와 페루가 한국의 K2 흑표 전차 도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며 한국 방산의 세계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지난 24(현지시각) 두 국가가 자국 군 현대화를 위해 K2 흑표 전차 구매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루와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K2 전차 및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향후 지상무기 공급 사업 등 페루 육군의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맺어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4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SITDEF 2025 방위산업박람회에서 K2 전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페루 관계자들과 주변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의 첨단 전차를 직접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된다.
페루는 앞서 한국산 K808 차륜형 장갑차 90대에 대한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K2 도입은 페루군이 1970년대부터 운용해온 구소련제 T-54/55 계열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K2 전차가 페루의 해안 평지와 험준한 산악지형에 모두 적합하다는 점이 주요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모로코 역시 K2 전차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랴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서울을 방문해 K2 전차와 천궁 방공체계 구매 의사를 한국 측에 공식 타진했다. 모로코 정부는 또한 해군력 강화를 위해 KSS-III 디젤-전기 잠수함 도입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 모로코, 알제리와 군비경쟁 속 한국 방산 주목...폴란드도 K2 면허생산


모로코의 한국 무기체계 도입 검토는 이웃 국가이자 지역 경쟁국인 알제리와의 군비경쟁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알제리가 러시아로부터 수호이 Su-35 전투기를 구매하고 Su-57 스텔스 전투기의 첫 해외 구매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이미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운용 중이며,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중 최초로 미국의 5세대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 II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궁(KM-SAM) 방공체계와 K2 전차 도입은 모로코군의 방위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K2 흑표 전차는 북아프리카 지역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며,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모로코에서도 기존 미국산 M1A2 에이브럼스 전차 전력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도 한국과 K2 전차의 현지 면허생산 계약을 맺고 있어, 한국의 주력전차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 세계적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모로코와 한국의 협력은 방산을 넘어 교통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모로코는 최근 현대로템과 2층 열차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열차는 탕헤르, 라바트, 카사블랑카를 경유해 마라케시와 우즈다를 연결하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 수준의 철도망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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