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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中, 한국 기업에 희토류 사용 제품 美 방산업체에 수출 말라 요구”

산업부 “아직 확인 안 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 기업들에 자국산 희토류가 포함된 제품을 미국 방산업체에 공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요구는 중국 정부가 한국 내 전력 변압기,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기차, 항공우주·의료장비 제조사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들 기업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한국경제신문은 이 메시지를 중국 상무부가 전달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이후 ‘중국 정부’ 전체로 정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한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서한을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 및 국내 기업들과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 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일부 전략 자원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 수출을 원하는 업체는 중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이 허가 과정은 통상 6~7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전 세계 공급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원소는 무기와 전자기기, 소비재는 물론 전기차·풍력발전기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미국 정부는 일부 희토류를 비축하고 있지만 방산업체의 장기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일부 제한 품목에 대해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는 전기차·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특수 자석 원료인 디스프로슘 등 7개 품목이 포함된다.

25일에는 한·미 고위급 당국자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관세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1일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미국과의 양자 협정에 대해 각국이 신중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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