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하원 공화당 내 일부 법안 반대론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이날 밤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가상화폐 3개 법안이 규칙안 표결을 통과했다.
규칙안 표결은 법안 심의 시간과 수정안 허용 여부 등을 정하는 절차로, 이를 통과해야 법안에 대한 본회의 심의가 개시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당초 금주 내에 이 법안들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들이 발생해 15일 진행된 규칙 표결이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론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고 이날 밤 하원 역사상 가장 긴 10시간의 공개 투표 시간을 기록한 끝에 규칙 표결을 통과시켰다.
이들 가상화폐 3법은 디지털 자산의 정의와 감독 당국 등을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하며 가상화폐의 제도화를 적극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를 '가상화페 주간'(크립토 위크)로 명명하고 법안 통과에 공을 들여왔다.
규칙안 표결이 부결되자 지난 15일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1명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설득한 뒤 "그들은 모두 내일 아침 규칙 표결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화당 지도부는 규칙안 표결 통과를 위해 CBDC 방지 법안을 향후 국방부 세출법안 패키지에 담겠다고 반대론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다만 법안을 작성한 공화당 온건파들 사이에선 이들 두고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소수의 이탈표는 있겠지만 당론 표결을 통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이들 3개 법안을 최종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만간 해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1.49포인트(0.53%) 오른 44,25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94포인트(0.32%) 오른 6,2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2.69포인트(0.25%) 오른 20,730.49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오전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앞서 CBS 방송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매우 진지한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9% 확신한다. 해임은 임박했다"고 말해 해임 임박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S&P 500 지수는 오전 장중 0.7%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 해임 계획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해임 임박 관측을 부인해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금융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온 파월 의장이 중도 퇴진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를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시장에 커다란 부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도 이날 파월 의장 해임 임박설 보도 직후 크게 출렁였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파월 의장 해임설 보도 직후 급등해 5% 선을 뚫고 5.08%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까지 5%대 초반 선을 유지했다.
캘베이 인베스트먼트의 딜런 벨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중요성을 가진다"며 "해임 임박 보도가 나온 직후 시장 반응이 이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17일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한 끝에 3,190선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91포인트(0.19%) 오른 3,192.2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04포인트(0.47%) 오른 3,201.42로 출발했으나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된 상항에서 반도체 지수 하락 충격이 겹치면서 반락해 한때 3,152.42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오전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과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상승세로 바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605억원, 외국인은 47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천3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243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37억원, 183억원 순매수했다.
대신증권은 "장중 기관이 순매수로 바뀌면서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며 "코스피는 최근 3,200선을 전후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 시즌에 따른 주도주와 소외주 간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392.6원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 논란 속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9일(1,397.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10년 가까이 지속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삼성전자 종가는 6만6천700원으로 3.09%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8.95% 떨어진 26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회장의 무죄 확정에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그룹주들이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삼성중공업[010140](5.6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8%), 삼성생명[032830](2.34%), 삼성SDI[006400](1.6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10% 넘게 급락했다. 카카오페이는 전장보다 14.26% 하락한 5만7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2분기 실적은 견조하나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큰 상황"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1.93%), KB금융[105560](1.06%), 현대차[005380](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92%)는 오르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0.47%), NAVER[035420](-2.60%), HD현대중공업[329180](-0.25%)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기기(0.41%), 운송장비·부품(2.02%), 유통(0.39%), 보험(1.80%)은 상승했지만, 전기·전자(-0.75%), 전기·가스(-0.03%), 건설(-0.26%), 증권(-0.41%)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04포인트(0.74%) 오른 818.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69포인트(0.33%) 오른 814.92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707억원 순매도, 개인은 625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6170](0.51%), 에코프로비엠[247540](0.19%), HLB[028300](3.65%), 펩트론[087010](19.62%), 에코프로[086520](0.70%)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2천700억원, 6조770억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의 총 거래대금은 8조5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인한 고물가 속 경기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가 공개됐다.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이다. 이 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즉 대형할인점, 아울렛, 면세점 그리고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하여 작성하는 통계이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최종수요자에게 판매된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실현된 소비에 근사하다는 점에서 소비동향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국민소득의 절대액을 소비에 의존하는 미국에서 소매지수늕 경기를 가능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소매지수가 부진하면 연준 FOMC로서는 금리인하를 하는데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물가이다. 소매판매 부진 속에 물가가 오른다면 금리인하 카드를 함부로 쓸 수 없다.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인플레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라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함부로 금리인하를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소매판매지수와 인플레지수는 금리인하의 여건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
통계청은 매월 실시하는 서비스업동향조사를 통하여 약 2,700개의 소매표본사업체를 조사한 것과 행정자료(관세청, 수입자동차협회, 한국석유관리원 등)를 이용하여 소매판매액지수를 작성 · 공표하고 있다. 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주로 고가의 상품으로 승용차, 가전제품, 가구 등이 해당된다. 준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나 주로 저가인 상품으로 의복, 신발, 가방, 운동 및 오락용품 등이 해당된다. 또 비내구재는 주로 1년 미만 사용되는 상품으로 음식료품, 화장품, 서적 및 문구 등이 해당된다.
미국에서 소매 판매는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2월 소매 판매는 1월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었지만 시장의 예상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아메리칸 항공 등 항공사들과 콜스 등 소매업체들은 소비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그 여파로 달러 트리 등 1달러 숍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 주가도 랠리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