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초점] 美 연준, FOMC 회의 시작...'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사이 '진퇴양난'

파월 의장 회견 주목, 일단 매파 목소리 낼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7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진로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7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진로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일(현지 시각)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 들어갔다. 7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동결할 게 확실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가 관세 충격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고물가 속 물가 인상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진퇴양난(lose-lose scenario)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준이 일단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성급하게 포기할 수는 없어 추가 금리 인하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관세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공급망 교란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연준이 침체를 헤쳐 나갈지 아니면 일정 기간 스태그플레이션을 관리할지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그의 동료들이 일단 관망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이때 연준은 축구에서 골키퍼의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골키퍼가 골문의 왼쪽을 지키면 오른쪽이 열리고, 오른쪽을 지키면 왼쪽이 열린다. 연준이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내려면 물가가 치솟는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늦추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따른 침체의 골이 깊어진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6일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성장 둔화보다는 물가 안정 쪽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부과한 관세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파월 의장이 연준은 물가와 노동 시장이라는 2개의 정책 목표가 충돌하면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힌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파장이 예상보다 크면 연준이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연준 부의장은 WSJ에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7년 동안 지표가 분명해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한번 결정하면 신속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노동 지표가 확실하게 악화하면 연준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 조처를 예상했다.
연준이 6~7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게 그 근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17만7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4.2%로 변동이 없었다. 4월의 17만7000개는 3월보다 8000개 적은 것이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 0.3%(연율)를 기록했으나 노동 시장이 아직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월가의 평가다.

월가는 이번 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매파와 비둘기파 중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 등으로 물가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그가 매파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가 금리를 내릴 생각을 하고 있어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비가 둔화할 때까지 연준이 기다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WSJ가 지적했다.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인상과 공급망 교란 사태가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 조정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전했다.

트럼프 통령이 4일 방영된 N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과도기일 뿐이고, 우리가 환상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기’가 얼마 동안 진행될지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