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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고위관리, 스위스서 무역 갈등 해소 위한 회담 개최

베선트 재무장관·그리어 무역대표, 중국 허리펑과 '중립 지대'서 접촉
관세 전쟁 속 양국 첫 고위급 대화..."극적 돌파구보다 대화 의지 자체가 중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가 8일 스위스에서 중국 측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로 참석해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양국간 보복 관세가 연이어 부과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첫 고위급 접촉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145% 이상의 관세를,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역 갈등의 장기화로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폭락하고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 내외'보다 낮게 하향 조정했다. 중국 중앙은행과 금융 규제 당국은 오늘 오전 "시장과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금융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양국은 이번 접촉의 중요성을 축소하기 위해 다른 회의와 연계된 행사로 포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이 카린 케터-서터 스위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고, 미 무역대표부(USTR)는 그리어 대표가 제네바에서 WTO 주재 USTR 직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베선트와 그리어가 중국 관계자와도 "또한"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해, 허리펑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해 현지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며, "스위스 방문 중" 미국 대표들과도 경제 및 무역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리지 리 중국 경제 펠로우는 "이것은 작지만 분명한 움직임"이라며 "아무도 극적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지만, 특히 이 수준에서는 앉아서 이야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라는 중립국 선택은 양측이 상대방의 영토에서 협상하는 시각을 피하고, 허리펑의 방문을 시진핑 주석의 최근 EU 지도자들과의 소통에 이은 광범위한 유럽 순방의 일환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 펠로우는 "이 회담을 미중 단독 협상이 아니라 더 넓은 유럽 참여의 일부로 구성하는 것은 기대치를 낮추고, 양측이 소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체면을 살리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인터뷰에서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근본적으로 "단절"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매우 간절하게"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 고위 관리들이 관세 조치 조정을 시사하고 중국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전 세계의 기대, 중국 자체의 이익, 미국 재계 및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해 미국 측과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협상에서 진정한 성실성을 보여주고, 실수를 바로잡고, 중국을 반쯤 만나 동등한 협의를 통해 상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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