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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된 M&A 전략…삼성, 美 마시모 인수로 오디오·전장사업 강화

B&W로 전장 분야 최고급 오디오 라인까지 확대
오디오 시장 지속 성장에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
LG전자와 오디오 사업 분야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 로고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 로고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전장 분야와 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회장의 이번 인수는 2017년 하만 인수 작업 완료 이후 8년 만이다. 이 회장의 인수합병(M&A) 전략이 재가동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 외 분야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마시모 인수를 통해 라이벌인 LG전자와의 경쟁 관계를 더욱 긴장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브랜드를 얻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하만 외에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오디오 브랜드들이 전장뿐만 아니라 오디오·비디오(AV)를 망라하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차량용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들의 대표 격이다. 하만은 이미 전장용 오디오 브랜드인 △JBL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레빈슨을 보유하고 있지만 B&W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전장용 오디오 라인업을 최고급 라인까지 완성하게 됐다.
인수 브랜드 중 데논과 마란츠가 포함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데논과 마란츠는 AV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홈 오디오계의 강자로 손꼽힌다.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로 발명한 브랜드로 115년 전통을 보유하고 있고,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브랜드들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TV를 비롯해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군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하만 전장기술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모델.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5에서 하만 전장기술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모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마시모 인수 배경에 대해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무선이어폰·사운드바·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퀄리티를 높이는 등의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면서 "이번에 인수한 브랜드의 축적된 전문적인 오디오 기술·노하우를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해 시장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자업계의 오디오 시장 성장성 확대에 따른 LG전자와의 관련 분야 투자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 달러(약 84조4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 달러(약 97조1600억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가전 부문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을 추진 중인 만큼 오디오 기술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경쟁 기업인 LG전자는 최근 팝가수 윌아이엠과 손잡고 자사의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무선 스피커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하게 되면서 오디오 분야에서 LG전자와의 대결도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연내로 마시모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와 오디오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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