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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의 M&A 전략과 투자 전략 재가동 배경은

소비자 접점 높은 고브랜드 확보 통해 새로운 오디오 생태계 구축
M&A 통해 기술력 확보, 생존전략 재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하만(Harman) 인수 이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8년 만에 영국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Bowers & Wilkins(B&W)'를 인수하며 인수합병(M&A)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번 인수는 산업 측면에선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 통합 생태계 구축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회장과 삼성이라는 그룹 차원에서 보면 M&A에 다시 강력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의 M&A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M&A 활동에 나섰다.
이번 M&A를 통해 삼성전자는 하만으로 시작한 전장사업에 이어 사운드 통합 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에게 사용자 경험 차별화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비츠 인수, 소니의 WH시리즈처럼 삼성 역시 하만카돈 이외의 '음향'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하만에도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지만, 고급화 전략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하이엔드 포지션인 B&W 인수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급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이 점쳐진다.

이 회장의 M&A 전략은 대규모 연쇄 인수보다는 핵심 기술 보강에 집중된 '스마트 M&A'로 요약된다. M&A 후 완전한 통합보다는 자회사 또는 협업 브랜드로 운영하며 기술을 내재화하거나 플랫폼화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가 주를 이루는 접근 방식이다. 이 회장은 10년에 걸쳐 '파운드리–AI–이미지센서–전장–사운드'로 이어지는 기술 생태계 퍼즐을 맞춰나갔다. 업계는 향후 이 회장이 AI 반도체, 로봇, 바이오 분야에서 추가 M&A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한다" "기술 없이는 미래가 없다" 등을 언급하며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어필해 왔다. 이어 "M&A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 등을 강조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M&A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2017년 하만을 80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함으로써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 M&A를 단행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시대를 대비한 전장 플랫폼 진출의 결정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초반 질타를 넘어선 후 삼성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디오 시스템 등에서 유럽·미국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전장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와의 시너지도 가시화되며, 하만은 '제2의 삼성전자' 전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이 M&A에 재시동을 거는 이유는 앞서 임원급 교육에서 언급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삼성전자에서 느껴지는 강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반도체 초격차를 자랑했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새로운 생존 전략을 위해 본격적인 M&A에 나서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력의 삼성전자를 복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M&A를 통해 수익뿐 아니라 기술력 확보에도 노력해온 만큼 이번 M&A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삼성전자가 기대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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