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최근 미국에서 모델Y 롱레인지 AWD 모델에 대해 1.99%의 저금리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6년(72개월) 할부 기준으로 3999달러(약 540만원)를 선납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다.
포춘에 따르면 이같은 파격적인 금융 조건은 모델Y 리프레시 버전이 출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도입된 것으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과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차량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며 수요를 조절해왔으나 최근에는 생산 능력은 충분하지만 주문량이 감소하는 수요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재고를 소진하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금융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심각한 판매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에서 테슬라의 신규 차량 등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512대로 집계됐다. 이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스웨덴에서는 81%, 네덜란드 74%, 덴마크 67%, 프랑스 59%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러한 하락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에 대한 소비자 반감, 경쟁사의 증가, 모델 라인업의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음달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 수준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완전한 자율주행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