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기존보다 생산비가 최소 20% 낮은 신형 모델Y를 중국 상하이 소재 기가팩토리3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는 현재 코드명 'E41'로 명명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 차량은 기존의 모델Y보다 차체가 더 작고 생산 비용 역시 최소 20% 저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 가운데 두 명은 신형 모델Y가 내년부터 기가팩토리3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모델Y의 기본 가격은 26만3500위안(약 4750만원)이다. 신형 모델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생산 라인은 중국 내에서 이미 가동 중인 기존의 생산 설비를 활용해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모델Y는 일단 중국 시장에 중점적으로 공급될 계획이지만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과 북미 시장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4%로 지난 2023년의 11.7%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샤오미 등 현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전기 세단 'SU7'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판매량에서 테슬라 모델3을 추월하고 있다. 또 올해 출시 예정인 샤오미의 전기 SUV 'YU7'은 출시와 동시에 모델Y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2025년 상반기 중으로 보다 저렴한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머스크 CEO는 신모델의 구체적인 사양과 정확한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