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점유율 턱밑까지 추격한 BYD vs '기술력' 앞세운 포드"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격전지 호주에서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며, 전통의 강자 포드와의 기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엑스퍼트(CarExpert)'의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BYD가 기록적인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전통적인 강자 포드를 위협하고 있다.
BYD는 지난 4월 호주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한 7702대를 판매하며 마쓰다, 포드, 기아, 현대차를 제치고 월간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2만 5243대를 기록해, 4위 포드(2만 5920대)와의 격차를 불과 677대 차이로 좁혔다. 이 같은 현상은 고물가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경제적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결과로 분석된다.
포드 "물류 선점은 예전 일, 일시적 바람일 뿐"
시장 점유율이 턱밑까지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포드 호주는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앰브로스 헨더슨 포드 호주 마케팅 디렉터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BYD의 최근 판매 성적은 특정 시점의 단기적 현상일 뿐, 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BYD가 대형 선박 'BYD 정저우호'를 이용해 대규모 물량을 운송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에 대해 포드 측은 '홍보성 이벤트'라고 일축했다.
헨더슨 디렉터는 "우리도 이미 수년 전부터 전용 선박 2척을 운용하며 태국에서 호주로 매달 5000대 이상의 레인저와 에베레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며 "이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며, 포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물류 체계를 선점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튜닝은 5%에 불과"… 기술 격차 자신감
포드는 중국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호주 현지 튜닝' 마케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 브랜드들이 주행 성능 보완을 위해 시행하는 현지 튜닝을 '마케팅용 눈속임'으로 치부하며, 차량 설계 단계부터의 근본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이 없으면 진정한 성능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헨더슨 디렉터는 "포드는 호주 현지에 독자적인 설계 및 엔지니어링 거점을 둔 유일한 완성차 브랜드"라며 "단순히 마지막 5%의 튜닝을 조정하는 것과 처음부터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것의 격차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포드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 대전과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생존해 왔다"며 브랜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시장 전문가들 "중국차, 단순한 저가 공세 아닌 체질 개선"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다소 복합적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은 약 75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로, 과거의 브랜드 충성도만으로는 현재의 소비 흐름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플랫폼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경제적 불황기에 최적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단순한 PR성 물류 이벤트로 치부하기엔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택 기준이 실용성과 가성비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포드는 판매량 방어를 위해 MY26.50 업데이트를 통해 레인저와 에베레스트의 엔트리급 라인업을 강화하고, 가치 중심의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내달 2일 대규모 물량을 실은 BYD 선박의 입항이 예정되어 있어, 호주 시장 내 '중국차 대 미국·전통 강자'의 점유율 싸움은 하반기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판매량 역전 여부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