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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사, 트럼프 관세 앞두고 멕시코산 차량 美 수출 급증

12월-2월 사이 출하량 전년비 17% 증가한 21만7천대
내달 3일부터 외국산 차량 25% 관세 예고... "재고 확보 서두르는 모습"
혼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산업 인텔리전스 회사 마크라인(MarkLin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총 21만7000 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수출 급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4월 3일부터 외국산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 자동차의 경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3개월 동안 4% 증가한 4만3000 대를 기록했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비교적 저렴한 HR-V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생산해 2024년 한 해 동안 17만 대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 내 혼다 자동차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혼다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자동차 관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7000억 엔(약 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혼다의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지난 2월 회사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을 관세 부과 이전에, 특히 3월 중에 미국으로 보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큰 수출 증가세를 보인 곳은 토요타 자동차다. 토요타는 멕시코에서 타코마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2월로 끝나는 3개월 동안 6만4천 대를 미국으로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3.7배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급증세는 2023년 말과 2024년 초에 토요타가 새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멕시코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
"미국에는 자동차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으며, 트럼프의 관세를 감안할 때, 자동차 회사들은 재고를 쌓아야 할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스기우라 세이지 선임 분석가는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무관세 차량에 대한 관세 조건을 조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조건은 차량에 사용된 미국산 부품의 비율을 기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전면 재편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아우르는 통합 생산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이 체계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된 자동차 관세에 대해 미국 내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 12개사로 구성된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회장은 "가격 상승, 소비자 선택권 감소,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관세 부과 이후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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