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타이완 독립 세력에 엄중한 경고" 주장
대만 국방부 "갈등 고조시키지 않을 것"...군사적 도발 중단 촉구
대만 국방부 "갈등 고조시키지 않을 것"...군사적 도발 중단 촉구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의 시 이 대령은 이번 훈련이 해상 및 공중 전투 준비 태세, 치안 순찰, 해상 및 지상 기반 목표물에 대한 공격, 주요 지역 및 항로 봉쇄 등에 중점을 두고 중국군의 합동 작전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실전 훈련이 "타이완 독립을 위한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만군은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성명을 발표해 대만이 자국의 주권과 치안을 수호할 능력, 결단력,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으로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주장하며 필요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구 2,300만 명의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은 오랫동안 중국의 주장을 거부하고 평화적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최근 몇 주 동안 양안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대만의 라이칭테 총통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외국의 적대세력'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하고 중국의 침투 강화를 경고했다. 또한, 라이 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해야 한다는 생각을 홍보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최소 두 명의 중국인 배우자를 대만에서 추방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번 군사 훈련은 대만이 중국의 잠재적 공격을 포함한 재난에 대한 대응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최초의 민간 기반 방어 훈련을 실시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훈련이 실시된 당일 총 30대의 중국군 제트기와 드론이 대만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중 20대는 중국 함정 8척과 함께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기도 했다.
이러한 긴장 고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 정책 접근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대만의 가장 중요한 비공식 파트너인 미국은 대만이 시급히 자체 국방을 강화하고 군사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대만 내부적으로는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야당이 정부 예산의 핵심 국방 프로그램들을 삭감하거나 동결시키는 등 정치적 난관도 존재한다.
대만 국방부는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계속 늘리면서 인도 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에서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국제 질서에 노골적으로 도전하고 지역 안정의 현상을 훼손하며, 국제 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중국의 군사 훈련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는 대만 주변 무력시위의 연장선으로, 양측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제사회는 지역 안보와 평화 유지를 위해 양측의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대만의 주권 수호 의지가 충돌하면서 대만해협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