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에 광물 53% 매장... "상업적 개발에 20년 이상 필요"

지난 26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매장량은 과장되고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대부분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군사 지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리튬, 티타늄을 포함한 광물 자원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y)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원조 규모를 1180억 달러(약 173조 원)으로 추산했으며, 미국 국방부는 이보다 많은 1830억 달러(약 269조 원)으로 집계했다.
◇ 희토류 매장량의 현실과 접근성 문제
우크라이나 경제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이 중요하다고 분류한 34개 광물 중 22개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약 5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에서 가장 큰 배터리 금속 매장지 중 하나이다.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자원 가치는 12조 파운드(약 2경285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우크라이나 지질조사국은 미국 정부가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50개 물질 중 23개를 포함하여 전 세계 광물 자원의 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전체 광물 자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6조 파운드(약 1경1425조 원) 이상의 광물이 2022년 9월 푸틴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합병한 4개 지역에 매장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이 포함되며, 2014년 러시아가 불법 합병한 크림반도도 약 1650억 파운드(약 314조 원) 상당의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알자지라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통제하면서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르지야의 대부분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금속 자원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원소의 상당 부분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 "상업적 개발 가능성 낮아"
욘손은 "희토류 광상은 그다지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내 말은, 나는 그들을 위해 가지 않을 것"이라며 광상 중 두 개는 브리톨라이트(britholite)라는 광물이 지배하고 있는데, 이는 희토류 가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계 광물 연구소(Critical Minerals Institute)의 회장인 잭 리프턴은 "핵심 광물을 원한다면 우크라이나는 그것을 찾을 곳이 아니다. 환상이다"라며 "워싱턴이 우크라이나에서 희토류를 얻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실제로 믿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채굴과 가공의 어려움도 지적했다. 희토류 원소를 채굴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개별 원소를 분리하고 추출하려면 많은 시간, 노력 및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REO) 생산을 위해서는 분쇄, 자기 분리, 부유선광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때로는 하나의 희토류 원소를 분리하기 위해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용액 탱크가 필요하다.
미국과 캐나다 같은 국가에서도 광산을 발견하고 생산까지 개발하는 데 2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으며, 현재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에 희토류 광산이 하나만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채굴된 희토류는 추가 가공을 위해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 보장 부재에도 불구하고 광물 거래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군사적 양보와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대가를 제시하는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